[SC제일은행 뉴 리더십]이광희 행장이 부른 변화…기업금융 3그룹 체제 돌입②기업통 CEO 선임…기업금융·금융시장·트랜젝션뱅킹그룹 분화해 전문성 강화
김영은 기자공개 2025-01-16 10:14:59
[편집자주]
SC제일은행이 10년 만에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이광희 신임 은행장이 새 수장으로 발탁되며 조직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전임 행장의 취임 때와는 상이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한 SC제일은행은 두 부문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광희 체제의 SC제일은행이 맞닥뜨린 경영 과제와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희 은행장의 선임은 SC제일은행의 경영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이 은행장은 글로벌 기업금융 전문가로 국내 리테일 금융 전문가인 박종복 전임 행장과는 상반된 커리어를 가졌다. SC제일은행은 이 은행장을 필두로 보다 독보적 입지를 가진 기업금융 부문에서 보다 성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이 은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업금융 조직을 손봤다. 기업금융 전 부문을 총괄했던 1그룹 체제를 기업금융그룹, 금융시장그룹, 트랜젝션뱅킹그룹 등 3그룹으로 확대했다. 기업 고객 대상 예대업 및 비이자사업을 담당하는 곳을 세분화해 각각의 조직 역량 및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리테일→기업금융' CEO 선임 기조 변화…외국계 장점 살린다
이광희 은행장의 취임은 SC제일은행이 10년 전과는 주력 경영 전략이 달라졌음을 분명히 했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당시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박 행장이 몸소 '제일'이라는 브랜드를 되찾은 것도 개인 고객들에게 친숙한 행명으로 접근하기 위함이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저금리 시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자산을 빠르게 확대하며 예대업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 시중은행과의 몸집 경쟁에서 열위해지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은행의 빠른 확산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SC제일은행의 소매금융 점유율은 낮아져갔다. 관련 대출자산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2021년말 35조2527억원을 기록했던 가계대출자산은 2024년 9월말 기준 23조3905억원으로 3년 만에 33.6% 감소했다.
반면 기업금융은 SC제일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해왔다. 국내 몇 안되는 외국계 은행으로서 모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 여수신 및 파생상품거래, 외환거래 등의 차별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
이 은행장의 취임으로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의 장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행장의 전문 분야인 기업금융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은행장은 메릴린치 인터네셔널, UBS증권 등 커리어를 시작한 외국계 금융사부터 SC제일은행까지 모두 기업금융 부문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리테일 영업 및 사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박 전 행장과 상반된 길을 걸었다.
◇기업금융 예대업·비이자 조직 세분화…총괄 임원 입지도 강화
이 은행장은 지난 8일 취임 후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강화를 단행했다. 취임과 동시에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금융그룹을 3개 그룹으로 분화시켰다. 기업금융 관련 조직은 기업금융그룹, 금융시장그룹, 트랜젝션뱅킹그룹으로 나뉘어졌다. 부문으로 존재했던 두 조직이 그룹으로 승격됐다.

기업금융그룹은 기업고객 대상 대출 등을 주력으로 하는 부서로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이 메인 고객이다. SC제일은행은 10조원 상당의 기업자금대출 중 56%가 대기업, 약 15%가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로 이루어져 있다. 기업금융그룹 총괄에는 이용재 전 글로벌기업금융부문장 전무, 이은모 전 FM세일즈본부 및 금융기업영업부문 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새롭게 신설된 금융시장그룹과 트랜젝션뱅킹그룹은 기업금융 부문의 비이자 사업을 담당한다. 금융시장그룹은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트레이딩, 구조화금융, 부동산금융, 투자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트랜젝션 뱅킹은 글로벌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라 불려온 사업으로 기업 고객에게 자금 관리부터 지급 결제, 무역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그룹은 각각 담당 부문장이던 김홍식 전 금융시장부문장 및 매크로트레이딩본부장 부행장보와 양정원 트랜젝션뱅킹부문장 및 글로벌 트랜젝션 영업부장 전무가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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