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심스럽지만 올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이클이 있는 부동산 시장에선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전략을 세워 대입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한다고 봅니다."건설부동산 시장을 취재한 지 약 1년 반 만에 듣는 긍정적인 이야기에 고개가 저절로 들렸다. 글로벌 도시 부동산 연구 및 개발 커뮤니티 플랫폼 ULI(Urban Land Institute) 한국 2대 회장을 맡은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와 진행했던 인터뷰 말미에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을 묻는 자리였다.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레고랜드 사태를 시작으로 지난해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올해 신동아건설 회생 관리 신청 등 어려운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년간 건설부동산 시장에 종사한 박 대표 내놓은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가 궁금했다.
그의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면 정치적 혹은 사회적 변수가 없진 않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금리 인하 가능성과 임대 주택 시장의 부상, 오피스 시장 유지 등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 시장은 최근 하인즈(Hines)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모건스탠리 같은 해외 자본도 한국 부동산 시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뉴 이코노믹 섹터'인 데이터센터와 도심형 물류센터, 셀프 스토리지, 라이프 사이언스 등에 대한 시장 전망도 밝다. 일례로 국민연금은 최근 뉴 이코노믹 섹터에 30% 이상을 투자할 위탁 운용사 선정에 나서는 등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박 대표가 보기에 이런 현상들이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의 반등 계기란 것이다. 개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산운용사 코람코자산운용에서 2017년부터 대표를 이어오는 경험과 이력을 고려하면 단순한 희망만은 아닐 테다.
물론 박 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어떻게 세워 대입하느냐가 개인 혹은 조직의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짧지만 깊이 있는 대화 속에서 건설부동산 시장의 많은 참여자들이 단순히 기다리고만 있지 않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은 한기가 맴도는 건설부동산 시장에 따듯한 봄 날씨를 기다리며 인내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돌 하이키(H1-KEY)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노래 속 가사를 전달하고 싶다.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개 들고 버티자. 언젠간 당신들의 향기를 맡고 취해 웃을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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