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삼성생명, 3회 연속 CIO 사내이사 중용TF 출신 CIO들 이사회 거쳐 '영전', 삼성증권 CFO 출신 박준규 내정
원충희 기자공개 2025-03-12 08:18:45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08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이번에도 자산운용부문장(CIO)을 사내이사로 합류시킨다. 이사회 당연직이나 마찬가지인 대표이사(CEO)와 경영지원실장(CFO) 외 사내이사 한 자리는 때에 따라 선임되는 보직이 달랐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업부문 수장이 맡았으나 2023년부터는 CIO가 인선됐다.CIO 중에서 특히 삼성 미래전략실의 후신 격인 '금융경쟁력강화TF' 출신들이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계열사 사장으로 영전했다. 이번에는 TF 경력이 없는 박준규 부사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됐다. 그는 삼성증권 CFO 출신이다.
◇2023년부터 영업조직 수장→자산운용 수장으로 변동
삼성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그 중 사내이사 2명의 신규 선임 건이 있는데 박준규 자산운용부문 부사장과 이완삼 경영지원실 부사장이다. 삼성생명은 사내이사가 줄곧 3명인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CEO와 CFO가 사내이사로 들어간다. 이는 삼성 계열사들도 대동소이하다.
나머지 한자리는 때에 따라 달라졌다. 2022년까지만 해도 영업조직 수장이 자리를 맡았다. 2020년의 경우 홍원학 FC영업1본부장이, 2021년에는 장덕희 FC영업본부장이, 2022년에는 반기봉 FC영업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있었다.
그러다 2023년부터 CIO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박종문 부사장(현 삼성증권 사장)이 그 시작이었다. 뒤이어 작년에는 김우석 부사장(현 삼상자산운용 대표)이 CIO로서 사내이사 자리를 꿰찼다. 이 둘은 삼성 금융계열사의 컨트롤타워 격인 금융경쟁력강화TF 출신들이다. 또 삼성생명 이사회를 거쳐 각각 계열사 대표로 영전한 공통점이 있다.

박 대표는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인사로 CPC전략실장 등을 맡다가 금융경쟁력강화TF를 거쳐 삼성생명 CIO로 역임한 뒤 2023년 말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올라갔다. 김 사장은 고려대 MBA 석사 학위를 가졌으며 삼성화재 계리RM팀장, 장기보험보상팀 상무, 금융경쟁력강화TF를 거쳐 삼성생명 CIO를 지낸 뒤 작년 말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금융경쟁력강화TF 출신 CIO들, 이사회 거쳐 계열사 대표 '영전'
이번에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된 박준규 부사장 역시 CIO다. 그는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 상무, 전략투자사업부 상무, 글로벌사업팀장 부사장, 자산운용전략팀 부사장 등을 거쳐 2023~2024년 삼성증권 CFO를 거쳤다. 이후 작년 말 삼성생명에 복귀해 CIO를 맡고 있다. 투자운용과 글로벌사업 등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금융경쟁력강화TF 경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이 CIO를 사내이사로 중용하는 배경에는 보험사 특유의 자산구성과 영업구조가 있다. 보험은 대표적인 '푸쉬 마케팅' 상품이다. 소비자가 먼저 필요성을 인식하고 접근하는 은행 등과 달리 보험설계사로 대변되는 영업인들이 고객을 찾아 다니며 필요성을 설득하는 형태다. 필연적으로 영업조직이 방대하다. 그런 만큼 영업조직 수장이 사내이사로 등용됐다.
하지만 운용자산이 214조원에 달하는데다 수년 전부터 과거 고금리 시절 팔았던 저축성보험으로 인해 역마진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산운용 역량이 중요해졌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것도 여기서 기인했다. 이런 이유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와 투자전략 등을 총괄하는 CIO의 중요성 역시 커졌다.
올해 주총에서 회사 측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생명 이사회 내 사내이사진은 CEO와 CFO, CIO가 나란히 포진하는 구조가 된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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