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해 출자 콘테스트를 휩쓸었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새마을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LP) 7곳의 선택을 받았다. 작년 비즈니스온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26%를 기록하고, 두산로보틱스 투자로 2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6.5배 수익을 거둔 것이 높게 평가됐다.그 결과 최대 80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눈앞에 뒀다. 지난 2020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약 4905억원)에 비해 3000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펀딩 '한파' 속에서도 1조원에 육박하는 블라인드펀드 모집을 순항하며 대형 PEF 운용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평가다.
늘어난 블라인드펀드 규모만큼이나 소진에 대한 책임감도 한층 무거워졌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고속 성장하는 게임체인저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낸다는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입증해온 하우스다. 리디, 두산로보틱스, 비즈니스온, 비욘드뮤직 등 대표 포트폴리오에도 이 같은 철학이 묻어난다.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낮을 때 투자를 단행해온 만큼 건 당 투자금액 역시 작을 수밖에 없다.
4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계기로 프랙시스캐피탈은 수천억 단위 바이아웃(Buy-Out)을 해내는 하우스로 자리매김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려도 적지 않다. 주요 LP들이 프랙시스캐피탈의 펀드 소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프랙시스캐피탈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 단번에 수천억원 단위 딜(거래)을 발굴하기에는 투자 리스크도 적지 않지만 무엇보다 투자색깔이 옅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해외 기관투자자(LP) 확보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프랙시스캐피탈로서는 하우스 색깔을 지켜내는 것 역시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상황이다. 국내 LP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 LP들은 PEF 운용사의 확고한 투자 정체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프랙시스캐피탈이 네패스야하드의 투자금 회수를 전격 단행한 점도 결국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그간의 투자철학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형 하우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펼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올 한 해는 프랙시스캐피탈의 '2.0' 시대를 열기 위한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곧 결성될 4호 블라인드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처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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