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 저축은행 M&A]상상인저축 '경영개선권고'·페퍼 '유예', 매각 향방은③경영실태평가 이후 건전성 지표 악화…매각 실패시 인수 후보자 물색 난항 '전망'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24 12:52:18
[편집자주]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에 이어 페퍼저축은행을인수 대상에 올렸다. 경기도 영업권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을 넘어 업계 1위에 오르기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꿈꾸는 OK금융그룹의 저축은행 인수 과정을 살펴보고 기대 효과와 그에 따른 리스크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금융그룹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등 권고 조치를 받게 됐다.상상인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앞둔 상태에서 받은 조치라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OK금융그룹의 인수 후보에 오른 페퍼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며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으며 한시름 놨다.
◇'적기시정조치' 부과, 연체율 18.7%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다.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세 단계로 나뉜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자산규모 업계 10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건 자산건전성 악화 때문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9%다. 고정이하 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됐거나 향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말한다.

금융위는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 중 해당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 등을 살펴본 후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되었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이 경과되지 않았더라도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 결과에서 자산건전성이 4등급으로 나왔다.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은 10.5%로 규제 비율(8%)을 상회했으나, 잠정 기준 연체율은 18.7%로 업권 평균 연체율(8.52%) 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개선권고로 가격협상·평판리스크 악영향
상상인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 이후에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영개선권고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 우리저축은행, 솔브레인저축은행은 부실채권 경·공매, 상·매각을 정리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돼 적기시정조치 유예를 받았다.
적기시정조치를 받더라도 저축은행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OK금융은 실사를 진행한 만큼 상상인저축은행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부여받은 만큼 평판 리스크로 인한 인수가 하락, 잠재적 인수 후보가 줄어드는 측면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K금융과의 인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OK금융은 우리금융이 상상인그룹 인수에 손을 뗀 지 1년여 만에 맞은 인수 후보자였다.
반면 OK금융그룹이 지난 13일부터 실사를 진행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한숨을 돌렸다. 당초 지난해 6월 경영실태평가 결과 적기시정조치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현재 페퍼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과 매각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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