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차기 리더는]오화경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PF 안정화 최우선"회추위, 정진수 후보 사퇴로 단독 후보 추천…NPL 자회사·PF 정상화 펀드 추진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26 12:40:01
[편집자주]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소비시장 경색으로 인한 차주 상환능력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탄핵정국 속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확대되면서 업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차기 회장 자리에 시선이 쏠린다. 더벨은 3년간 저축은행중앙회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 절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8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사진)이 단독 후보에 오르며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깜짝 등장하면서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 심사 과정에서 사퇴했다.오 회장은 올해 저축은행업권 최우선 과제로 PF 부실채권을 정리를 꼽았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NPL)을 매입 관리하는 자회사 설립과 PF 정상화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정기총회서 36년 만 연임 결정
24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에 오화경 현 중앙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지난 21일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전 대표인 정진수 후보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앙회는 오는 3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79개 저축은행 대표가 각각 1표씩 행사하며 회원사 과반 투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회장을 선출한다. 오 회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갔기에 투표는 찬반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오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3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연임이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PF 정상화와 지방 저축은행의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 확대 등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명동근 5·6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이후 36년 만에 연임 기록을 잇게 된다. 저축은행중앙회 출범 이후 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역대 16명의 회장 중 최병일 회장(임기 1975~1981년)과 명동근 회장(임기 1983~1989년) 등 2명에 불과하다.
◇PF·브릿지론 자산 정리 속도 적극 추진
오 회장은 올해 저축은행업권 최우선 과제로 PF 정상화를 꼽았다. 오 회장은 21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결산결과 설명회에 참석해 “금융당국이 원하는 첫번째가 PF·브릿지론 등 부동산 자산 정리 속도를 높여 시장 안정성을 확보해달라는 것인데, 이에 동의하고 올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40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났다”라며 "부동산 PF 매각 속도에 따라 (올해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연체율은 8.52%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말(6.55%)보다 1.97%p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이 4.79%p 상승한 8.52%까지 치솟으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말 7.75%에서 지난해 말 10.66%로 상승하며 건전성이 악화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NPL을 매입·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상시적이고 신속한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부실 PF 정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PF 대출 정상화 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해당 펀드는 약 1조원 규모로 운용되며 비주거용 PF 사업장 등 정상화를 지원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NPL 경영분석]우리금융F&I, 자본확충 힘입은 고속성장…순이익 3배 점프
- [8대 카드사 지각변동]'배당 생략' KB국민카드, 리스크 선제대응 만전
- [보험사 CSM 점검]KB손보,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가정 변경 영향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인수TF, 우리운용과 '계열사 시너지' 논의 본격화
- [금융사 KPI 점검/KB국민은행]재무성과 평가 항목에 'RoRWA' 추가한 까닭은
- [생명보험사는 지금]삼성생명, 빅3 중 유일하게 오너 영향권 밖, 영향은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미래에셋캐피탈, 여신 부실 선제 대응…한도 관리 체계 강화
- 주식형 제외 후 채권형 배치…인컴형 주류 자리매김
유정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은 지금]보폭 다른 스웨덴계 사모펀드의 ESG경영, 핵심은 'G'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7.5조 NPL 정리 속도…걸림돌은 대부업 '자산한도'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대구·경북·강원권, 가계대출 한계…자산 '제자리걸음'
- [애큐온은 지금]저축은행 '빅5' 이끈 김정수 대표의 디지털금융 전략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스마트저축, 비수도권 순익 1위 배경엔 '리스크 관리'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순익 78등' 우리금융저축, 올해 실적 자신하는 이유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부동산 대출 사후관리 미흡…내부통제 강화 시급
- [보험사 매물 분석]매물로 나온 페퍼저축, 자산 6년 전으로 '회귀'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충청권 기업금융 '부메랑', 상상인플러스 충격 '고스란히'
- [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관리·감독 문제 고개…중앙회, 지원 체계 개편 '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