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등' 꿈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별세 정통 삼성맨 헌신, 30년 넘은 가전 외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25 11:28: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별세했다. 그는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37년간 헌신했다. TV를 비롯한 가전사업을 글로벌 최상위권으로 도약시키는 공을 세웠다.최근 초연결 구상을 추진하며 삼성전자가 AI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데 집중했다. DX부문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고 한 부회장은 이날 새벽 별세했다. 22일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치료를 받던 중이다.
고 한 부회장은 평생 삼성전자를 위해 헌신한 '정통 삼성맨'이다. 충남 천안고를 졸업한 뒤 인하대에서 전자공학부를 전공했다.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합류하면서 엔지니어로서 역량을 갈고 닦기 시작했다.
줄곧 영상사업부에서 일했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하는 데 공헌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글로벌 TV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2021년에는 DX부문장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여러 직책을 겸임하는 막중한 임무를 장기간 소화했다. 그는 2022년 대표이사 선임 이후 DX부문장과 소비자가전(CE)사업부장,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겸임했다. 그러다 2023년 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일부 직책을 내려놓고 DX부문장과 DA사업부장, 대표이사를 지속 맡았다.

고 한 부회장은 이달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 그후에는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가전 박람회 'AWE 2025'를 방문해 현지 가전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 등을 살펴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고 한 부회장은 지난주 주총에서 의장을 맡아 행사를 진행했다. 주총 시작 후 표결이 완료되기까지 주주들의 질의에 고 한 부회장은 홀로 모든 답변을 소화했다.
대부분의 질의는 주가 하락 등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해 지적하는 질의였다. 고 한 부회장은 단독 대표이사이자 주총 의장으로 성심성의껏 답변하며 올해는 반드시 반전을 이뤄 주주들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당시 주주의 주가 하락에 대한 질의에 대해 고 한 부회장은 "당사는 지난해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과 TV, 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발 관세 이슈와 이에 대응한 대상국 보복관세도 글로벌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당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임원의 책임 경영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개인 SNS 프로필 메시지는 '영원한 1등, 세계 최고'다. 삼성전자 TV를 글로벌 1등으로 만들고 초연결 구상을 통해 AI 가전 시장을 선도하게 만들었던 삼성맨 고 한 부회장은 안식의 길로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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