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부동산 대출 사후관리 미흡…내부통제 강화 시급③NPL비율 15% 이상 단위 조합 '속출'…중앙회, 불건전채권 감축 미이행 조합에 제재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17 12:54:50
[편집자주]
‘풀뿌리 금융’으로 불리는 신용협동조합의 지난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조5653억원에 달했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고수익·고위험 전략을 추구한 결과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신협중앙회는 KCU NPL 대부를 세워 올해 1조2000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신협 조합이 처한 경영 상황과 여신 관리 체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5시0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 조합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조합의 부동산 여신 취급, 사후관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동산 대출 확대 등 단위 조합의 과도한 자율 경영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신협중앙회는 관리·감독을 강화해 부실채권 정리를 유도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등급이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수준을 하회하는 일부 조합은 여전히 자산건전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신협중앙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조합 건전성 악화…부동산 편중 포트폴리오 여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협 866개 조합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08%로 전년(4.46%) 대비 2.62%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6.85%) 보다도 악화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부동산 대출 부실 여파로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7조5653억원까지 증가한 영향이다.
단위 조합별로 보면 NPL비율이 15%를 넘는 조합도 36곳에 달한다. 특히 부산치과의사의 경우 NPL비율은 43.22%에 이른다. 이외에 다온신협(28.21%), 서울서부신협(27.09%), 회원신협(24.11%), 창원신협(23.93%), 도림신협(23.91%), 김천신협(23.71%)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합의 공통적인 특징은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2022년 말만 하더라도 대다수 조합의 NPL비율이 10% 아래에서 관리됐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3년 상반기부터 NPL비율이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연체율이 10%가 넘는 조합도 속출했다. 울산중앙신협이 18.4%로 가장 높았고 부산동부신협(17.33%)와 자갈치신협(17.28%), 북부산신협(16.97%)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서부와 세종, 전북 송천 등 3개 조합은 재무상태개선 요구를 받기도 했다. 개선 요구는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이 –3% 미만 혹은 종합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인 곳들이다.
업계는 근본적인 문제로 개별 조합의 내부통제를 꼽는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개별 조합의 내부통제 역량이 미흡하기 때문에 리스크 평가, 관리 역량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이렇다 보니 중앙회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조차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25곳 단위조합 제재 조치, 건전성 관리 강화
신협중앙회는 감독부문 내 감독본부와 검사본부를 운영하면서 개별 조합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부동산업·건설업 대출한도를 초과한 조합에 대해 여신업무관련 전산 통제 등을 실시하면서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엔 기존 10개였던 지역본부를 12곳으로 확대해 지역 밀착 관리에 나섰다.

올해 들어 신협중앙회는 지난 2월까지 25곳 단위 조합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렸다. △재무상태개선조치 미이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불건전채권 감축 △감독기관 지시 회피 및 불이행 △비조합원대출한도 초과 취급 △동일인대출한도 초과 취급 등 이유는 다양했다.
눈에 띄는 건 개별 조합의 건전성과 관련된 제재 조치가 다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신용협동조합법 제83조의3에 따르면 조합은 경영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산의 건전성에 관한 사항에 관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경영건전성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신협중앙회는 북부산신협, 새청주신협, 김천신협, 자갈치신협 등 4곳에 경영유의사항을 전달했다.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등급이 전반적으로 전국 평균수준을 하회했고, 특히 불건전대출 및 연체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방안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동부산신협은 올해 유일하게 기관경고를 받았다. 조합은 경영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법령 등에서 정한 건전성 기준에 따라 보유자산의 건전성을 정당하게 분류한 후 대손충당금 비율을 100분의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지난 2023년 결산시 대손충당금을 과소적립하고 순자본비율을 과대 계상한 사실이 적발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영상]롯데손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 금융당국은 왜 막았을까
- 늦어지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품화…IPO 시장 침체 여파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랜드]전문성 요건 강화하자 기업인 늘었다
- [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저평가’ 꼬리표 떼는 은행주…밸류업이 불 지폈다
- [Board Match up/한국 vs 미국은행]미국 은행 사외이사 비율 90% 육박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외화 LCR 200% 돌파…'강달러'도 문제없다
- [Rating Watch]한신평, SK케미칼 등급 하향 기준 완화, 트리거는 '유지'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서수동 메리츠화재 부사장, 1년 만에 윤리경영실장으로 복귀
유정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CSS'에 진심인 OK저축, 중금리로 수익·건전성 관리
- [상호금융 부동산 리스크 점검]PF·토담대 한눈판 서민 금융기관, 공동대출 '화' 불렀다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중금리대출' 해답 제시한 SBI저축, 10년째 독주
- [thebell interview]'리츠' 힘주는 우리자산신탁 "그룹 시너지 극대화"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중금리대출 '10년', 계륵에서 핵심 상품으로
- [금융 人사이드]하나저축, 심사본부장에 그룹 출신 전상윤 이사 선임
- [thebell note]기타오 SBI그룹 회장의 '차선책'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SBI홀딩스, '경제적 권리' 70% 합의…실속 챙겼다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견고한 신한저축, 보증부대출 덕 지주계 순익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