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베인캐피탈]'변화 예고' 한국 PE사업부, 투자 담당자 면면은②이정우 대표, 투자업무 축소…클래시스 주역 김동욱 부사장 입지 '촉각'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24 07:58:09
[편집자주]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2018년 한국사무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카버코리아, 휴젤 등 굵직한 회수 사례로 큰 족적을 남겨왔다. 약 7년이 지난 지금, 한국 사무소의 기틀을 닦은 이정우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며 베인캐피탈 내부는 혼란기를 맞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한국 투자시장에서 걸어온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더벨이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 내 PE(사모펀드)사업부 조직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이정우 대표가 점진적으로 투자 업무를 줄이는 가운데 초기 멤버인 최용민 전무가 이직을 결정했다. 기존 이 대표를 도와 PE 투자 업무를 맡아온 김동욱 부사장, 김현승 전무의 역할이 한 층 커질 전망이다. 올해 초 새롭게 전무로 승진한 박완진 매니징디렉터(MD)의 어깨도 무겁다.◇역할 바뀐 이정우 대표, 독립 하우스 설립 '고민'
오랜 기간 베인캐피탈의 한국 총괄 대표 역할을 맡아온 이정우 대표가 올해부터 그간 역할에 변화를 주고 있다. 그동안 PE 및 크레딧 사업부문을 아우르며 투자 업무를 직접 관리해왔지만 올해부터 개별 투자 업무보다는 한국 내 전반 조직 관리 및 사업 전략 관련 업무와 아시아 지역 본부 내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이 대표가 향후 독자적인 투자 플랫폼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베인캐피탈 합류 이후 카버코리아, 휴젤, CJ 슈완즈 등 소위 '대박' 투자 사례를 트랙레코드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독자적인 새로운 투자 플랫폼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 대표가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하더라도 베인캐피탈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대표는 그동안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본부 내에서 오랜 기간 조직 관리 및 사업전략 차원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당분간은 베인캐피탈 내 한국사무소를 비롯해 글로벌 오피스에서도 그간 담당하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 글로벌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파트너가 하우스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라도 LP 관리 및 임원 예우 차원에서 길게는 1~2년까지 하우스에 남기는 사례도 더러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까지도 클래시스나 고려아연 등 주요한 투자 건에 대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LP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PE사업부 조직 변화 불가피, 시니어급 인력 역할 관심
이 대표의 향후 역할 변화로 조직이 맞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베인캐피탈은 PE사업부와 크레딧 사업부가 별도로 나뉘어져 있다.
베인캐피탈 PE사업부에서는 최용민 전무가 퇴사 의사를 나타내고 3월말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마저 투자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떼게 되면서 김동욱 베인캐피탈 부사장과 김현승 베인캐피탈 전무(MD)가 앞으로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0년 베인캐피탈에 합류한 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와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IBM과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서 인수합병(M&A) 자문과 기업공개(IPO) 실무 업무를 맡았다.
김 부사장은 베인캐피탈 합류 후 클래시스의 투자건을 이끌었다. 클래시스는 2021년 베인캐피탈의 인수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매각 프로세스 역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PE사업부 실무진 중 김현승 전무 역시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무는 2020년 베인캐피탈에 합류했다. 그는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출신으로 베인앤컴퍼니와 유니슨캐피탈 등에서 근무했다. 최근 걸그룹 출신 티아라 멤버 효민과 최근 화촉을 밝힌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전무는 베인캐피탈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역할을 주도하고 있다. 통상 대형 글로벌 PEF 운용사들은 투자와 별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인력과 조직을 두고 체계적으로 포트폴리오 자산을 운용한다. 김 전무는 베인캐피탈 합류 후 휴젤과 클래시스의 경영에 참여해 왔다. 클래시스 역시 2022년 상반기 인수 이후 공격적인 경영진 보강 및 해외 진출 등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올해 초 매니징디렉터(MD)로 승진한 박완진 전무 역시 베인캐피탈 PE사업부의 떠오르는 샛별로 꼽힌다. 박 전무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뱅킹 업무로 IB업계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19년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에 합류했다. 2016년부터 베인캐피탈 홍콩사무소에 근무했던 경력을 합치면 베인캐피탈에서만 약 8년 넘게 일하고 있다. 현재 클래시스 매각 작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Policy Radar]회사채 캡티브 영업 검사, 한국·신한증권으로 확대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달바글로벌·밸런스히어로 회수 성과 기대감 커진다
- [LP Radar]대형사 몰린 새마을금고 출자, 경쟁률 '4대 1' 이상
- ‘세금 폭탄’ 심본투자파트너스, LP 신뢰 하락 우려는
- 야놀자, 클라우드 이익률 10% 상회…실적 견인
- 키움운용, 슈로더 집합투자업 흡수…글로벌 역량 강화
- '미래에셋 키맨' 장의성, 파르나스 '더 세이지' 이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뚜렷한 보수적 기조
- 케이클라비스운용, NPL 2호 설정 매듭…지방은행 출자 참여
- KCGI운용, 첫 목표전환형 '조기성과'…2호도 발빠른 론칭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라미드그룹, '회생매물' 에덴밸리리조트 품는다
- 블랙록, 4500억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 본격 착수
- 파인트리자산운용, 윈저글로벌 1000억 리파이낸싱 추진
- 스톤브릿지캐피탈, 플라스틱 컴파운드 '폴리피아' 품는다
- 셀레니언자산운용, 플라스틱 컴파운드 '폴리피아' 판다
- '비플레인' 운영사 모먼츠컴퍼니 매각 본격화, 삼일PwC와 맞손
- '매각 절차 지연' DIG에어가스, 희망 가격 낮아지나
- IMM크레딧, 8000억원 블라인드펀드 결성 순항
- 한투파PE, 오아시스 지분 매각 하이라이트 '고수익성'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