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공시대상기업집단]빗썸, 대기업집단 선정…'이정훈 총수' 지배구조 확립코인시장 호황에 고객 예수금 몰려…자산도 덩달아 급증
노윤주 기자공개 2025-05-07 08:54:4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반열에 올랐다. 빗썸 본체뿐 아니라 빗썸홀딩스 등 관련 기업 자산총합이 5조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정훈 전 빗썸 의장도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IPO 정지작업으로 지배구조 투명화를 추진 중인 빗썸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두나무가 재계서열 36위로 상호출자제한집단에, 빗썸이 90위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위는 빗썸 계열사는 20곳, 공정자산 규모는 5조2070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 본체의 자산총계는 3조7828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정 기준인 5조원을 밑돈다. 하지만 자산 1조700억원을 보유한 빗썸홀딩스와 자회사까지 모두 합치면 5조원을 넘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상당수는 고객의 회원예치금(예수부채)이다. 작년말 빗썸 예수부채는 2조2630억원에 달한다. 가상자산 시장 호황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덩달아 예수부채도 급증했다. 2023년말에는 8595억원에 불과했다.
금융사의 경우 고객 예수부채를 제외하고 공정자산을 산정한다. 가상자산거래소는 예수부채가 자산 절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재무구조가 금융사와 닮아 있지만 법적으로 금융사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에 고객 예수부채까지 모두 공정자산에 포함해 계산한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대기업 집단 지정 해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나무 역시 2022년 예수부채가 급증하며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지정됐지만 이듬해 예수부채 감소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내려갔다. 올해도 예수부채 증가로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재지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는 예수부채 증감에 따른 갑작스런 기업집단 유형 변경 영향을 받지 않지만 가상자산거래소는 아직 사업 성격이 모호하다"라며 "지난해 기준 공정자산이 5조원을 갓 넘긴 수준이라 내년에는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에 오르면서 동일인도 지정됐다. 빗썸의 총수는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다. 이 전 의장이 빗썸의 실소유주가 맞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빗썸은 그간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단일 최대주주는 비덴트이지만 이 전 의장이 해외법인과 우호지분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은 총수 지정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총수의 개인뿐 아니라 6촌이내 혈족, 4촌이내 인척의 사업까지 모두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빗썸은 총수 지정에 긍정적이다. 불투명했던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내부서 나오고 있다. 한때 비덴트 소유주인 강종현씨가 빗썸을 지배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현재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있는 인물이기에 빗썸은 강씨가 빗썸 소유주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 주인이 누구냐를 두고 그간 말이 많았다"라며 "이번 공정위 결정으로 이정훈 전 의장이 실소유주라는 게 명확히 드러나 내부서는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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