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KOREA 2025]보령의 우주의학 핵심은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만든다"[현장줌人]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 "오가노이드 등 연구 범위 확장"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09 08:18:1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사 보령이 추진 중인 우주 의학 사업 전략의 핵심은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있다.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우주의학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어를 시장에 유입시키는 게 우선이라 판단했다.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설립한 것도 이 같은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더벨은 8일 바이오코리아 2025에 참석한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사진)를 만나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브랙스스페이스는 보령의 우주사업 전진기지 합작사다.
◇3세 후방 지원 키맨 존재감, HIS 활용 '오픈이노베이션' 속도
제약사 보령이 갑작스레 우주사업에 뛰어든 건 오너 3세 김정균 회장의 단독 의지에서만 비롯된 건 아니다. 그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키맨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임 대표를 비롯해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 이호 보령홀딩스 전략운영그룹장 등 젊은 30대 인재가 주축이다.
임 대표는 이날 '우주에서의 생명과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보령의 우주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보령은 국제연구정거장(ISS)의 2030년 퇴역을 앞두고 민간 우주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령은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통한 'HIS(Humans In Space)' 프로그램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23년 액시엄스페이스, MIT의 우주연구기관 SEI와 출범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벤처 기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임 대표는 "HIS의 파트너가 이제 50개 기관이 넘는데 앞으로는 파트너사의 역할을 더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한다"며 "우리와 투자를 같이 하고 싶다고 제안받은 곳이 몇 군데가 있다"고 말했다.
보령 외에도 우주 사업에 관심이 있는 외부 투자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수행하던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을 확장해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차원이다. 보령은 브랙스스페이스의 HIS를 통해 연간 10억원 상당의 벤처 투자를 집행한다.
임 대표는 "HIS에 모인 기업들이 우주에서 각자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부스트업하고 있다"며 "해외 제약사와도 콘택을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제약사들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우주 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중력 환경 우주 실험실 구축, 연구 범위 확장 추진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우주 의학 실험 환경 등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보령 주도로 시드 투자를 진행하고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해 투자 규모를 장기적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보령이 투자한 액시엄스페이스 등의 역할이 크다.
임 대표는 "나중에는 달에도 사람이 가게될텐데 인체가 우주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나사(NASA)조차 풀지 못한 숙제가 많다"이라며 "보령이 액시엄스페이스 등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결국 우주의 실험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주와 접목한 제약·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개념은 '단백질 결정화'다. 지구상 중력의 영향이 없는 우주에서는 단백질 결정화가 더 고르게 형성된다. 정밀도 높은 단백질 구조 분석이 가능해 의약품 개발에 효율적일 거라는 개념이다.
임 대표는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약의 성분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고르게 퍼퍼지므로 단백질 결정이 균일하게 형성돼 약물의 품질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오가노이드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란 세포가 모여 있는 구조인데 중력 상태에서는 일부 세포가 특정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무중력 환경에서는 세포 분포가 보다 고르게 이뤄져 오가노이드 등 인공장기 배양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대 정보기술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컨설팅 회사 Kearney의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했다. 2021년 보령에 합류해 전략투자본부장을 맡으며 우주 사업을 이끌고 있다. 2023년 설립된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의 대표도 역임 중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아이티센글로벌,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 '센골드' 지분 매각
- LNG터미널 품은 포스코인터,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 [i-point]케이쓰리아이,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전시회 참가
- [철근업계 체력 점검]저평가 '고착화'...덩치에 따라 기업가치 '희비'
- [영상]돌아오는 방탄소년단…하이브 주가 '불타오르네'
- [삼성전기는 지금]실적 반등 성공, 넥스트 스텝 주목
- [롯데쇼핑 '트랜스포메이션 2.0' 점검]그로서리 1번지 비전 구체화, '내실→확장' 전략 가동
- [유증&디테일]'자본잠식' 넥스트칩, 채무상환용 일반공모 증자
- [더즌 줌인]아마존향 신규 매출, 실적 가이던스 '좌우'
- [i-point]이엠앤아이, OLED 소재 글로벌 스마트기기용 공급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클리니컬 리포트]디앤디파마텍, MASH 물질 '유의성' 확보 "이제 BD의 시간"
- [thebell note]삼성 '바이오'의 낯섦
- '범국가 신약투자' 건강 데이터 활용 '신약배당' 정책 제안
-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전사 구조조정에도 R&D·인력에 '힘'
- 네슬레의 세레신, 이번주 코스닥 예심 청구…IPO 본격화
- '실체 입증' 아리바이오, AR1001 중동 8200억 L/O 의미
- [ASCO로 보는 K-바이오]온코크로스, 암 분석 AI 플랫폼 활용 '바이오마커' 확장
- OCI홀딩스, 지주사 요건 충족 '부광약품' 신주인수권 매입
- 에스디바이오, '세급환급·자산매각' 단숨에 '4400억' 확보
- [엑셀세라퓨틱스 확장전략]"CGT·B2B 한계, BD 적극…첨생법도 뷰티도 고객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