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anction Radar]LG전자, 생산거점 다변화 속도 '인도 투자 강행'20년 만에 신규 생산라인 , 현지 IPO 시점 조절

김도현 기자공개 2025-05-14 10:00:0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트럼프발 관세전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간다. 대표적인 행보가 인도 공략 가속화다. 현지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차원이다.

관세 효과가 가시화할 올 2분기부터 LG전자의 대응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제품 가격 인상 등이 거론된다.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를 수립한 만큼 상황별 맞춤 전략을 가동한다는 복안이다.

◇노이다·푸네 이어 스리시티까지 '삼각편대' 구축

LG전자는 8일(현지시각)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가전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투자금액은 6억달러(약 8400억원)다. 해당 제조라인은 부지 규모 100만제곱미터(㎡), 연간 생산능력 냉장고 80만대·세탁기 85만대·에어컨 150만대·에어컨 컴프 200만대 수준이다.

2026년 말 가동 예정인 스리시티 공장은 노이다(냉장고·세탁기·에어컨), 푸네(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이은 LG전자의 인도 내 3번째 생산기지다.


이전부터 LG전자는 인도의 국민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현지 사업 강화해왔다. 같은 맥락에서 인도법인(LGEIL) 상장도 추진 중이다. 이는 인도 진출 30년 만에 기업공개(IPO)다.

이번 투자는 세계 최대 인구수(14억명 이상)를 갖춘 인도는 물론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세계 평균 대비 2배 이상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스리시티는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노이다와 푸네보다 인도 남부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에도 유리하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프렌치도어 냉장고, 드럼 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주로 양산될 예정이다.

LG전자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별개로 인도 IPO는 예상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현지 사정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관련 작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도다. 중복상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인도 시장 잠재력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법인 IPO도 관심사"라면서 "다만 무리하게 상장을 노리기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점을 종합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IPO 시기가 당초 목표로 한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 또는 내년으로 밀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시점에서는 연내 상장에 무게가 실린다.

LG전자는 신공장 설립 이외에 인도 전역에 브랜드샵 700여곳, 서비스센터 900여곳을 운영하는 등 기반 시설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주완 CEO "미국 증설은 마지막 수단"

LG전자가 인도에서 생산기지를 늘리는 건 큰 틀에서 관세폭탄 여파를 축소하는 일환으로 읽힌다. 전 세계가 관세 영향권인 상황에서 매출 지역을 다각화하고 중국, 베트남 등보다 낮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를 대안으로 삼은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클락스빌·몽고메리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IDB)에 미국 테네시 공장 인근 부지에 인허가를 신청하면서 현지 투자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 건조기 등을 만드는데 냉장고 라인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인허가를 요청한 부지도 용도변경하면 생산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생산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증설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다른 카드를 먼저 빼들겠다는 의미다. 판매가를 높여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아 추후 상황 변동에 따라 LG전자도 세부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