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KAI, 고속상륙정 장비 '국산화' 나서는 이유는 해외 진출 노리고, 고속상륙정 기술 키우키로…KAI와 '맞손'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14 10:45:2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J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고속상륙정(Landing Ship Fast) 장비 국산화 개발에 나선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속상륙정 건조 기술을 보유한 HJ중공업이 건조를 넘어 장비의 국산화에도 도전하는 셈이다.현재 전량 해외에서 도입 중인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운용 효율성과 조달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HJ중공업이 특수선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국산화율과 기술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과 중동 특수선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삼고 있다.
HJ중공업은 이달 KAI와 고속상륙정(LSF-II) Batch-II 시뮬레이터와 통합기관제어장치(iCAMS) 국산화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 사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장비 내재화에 나서는 한편 공동 마케팅을 포함한 수출 확대 전략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고속상륙정은 고압의 공기를 내뿜어 바다와 육지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륙양용 공기부양선이다. 무장 병력과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시속 약 74㎞의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HJ중공업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속상륙정의 건조 기술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고속상륙정(LSF-I)을 자체 기술로 제작한 바 있다. 차기 고속상륙정(LSF-II) 건조 기술도 보유했다. 우리 해군이 발주한 고속상륙정은 전량 HJ중공업이 수주했다.
HJ중공업과 KAI가 이번에 맞손을 잡은 분야는 고속상륙정의 장비다. 구체적으로 고속상륙정의 조작과 운용을 훈련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와 함정 내부의 기관을 종합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일반 상선이나 함정도 통합 제어 플랫폼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해당 시스템의 내재화는 실효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지보수 사업의 국산화와 운영 효율성을 목표로 했다. 통합감시제어장치는 전량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의 가교로 활용할 수 있다. 양사는 국산화와 함께 마케팅 등의 활동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HJ중공업은 특수선 분야에서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79년 인도네시아에 미사일 고속정(PSK) 4척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와 태국, 중동, 중남미 국가 등에 특수선 30여척을 수출한 경험을 갖췄다.
최근 집중한 시장은 미국과 중동이다.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해외 함정과 관련 장비 수출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확대를 위한 내부 정비도 진행 중이다. 최근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미연합사령부 부참모장 등을 지낸 미국통으로 불린다.
HJ중공업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미 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준비 중이다.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군해군사령관이 최근 영도조선소에 방문해 고속상륙정에 직접 탑승하는 등 관심도 높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산화율이 높을수록 단가가 하락하고 자재를 조달하는 것도 수월해 진다"며 "현재 해외 수출을 다각도로 알아보고 있고 중동 지역과도 협상 중인 만큼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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