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웨이, '2100억 CP'로 융통한 밸류업 자금최대주주 MBK→넷마블 후 처음…부채비율 증가에도 "주주환원 약속 이행"
최은수 기자공개 2025-05-16 08:13:2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벨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코웨이가 기업어음(CP)으로 대규모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주주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번 CP 발행규모는 2100억원으로 기존 발행 잔액의 두 배가 넘는다. 더불어 MBK파트너스로부터 넷마블이 인수한 이후론 관측되지 않았던 '빚내서 주주환원'을 재개했단 변화도 나타난다.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150%를 넘기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코웨이가 앞서 공개한 '지속성장'을 전제한 밸류업을 계획대로 이행할 경우 지금 수준의 레버리지는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100억 CP 발행→자기주식 매입 '밸류업 이행 첫발'
코웨이는 이달 8일 이사회에서 자기주식 취득 및 한도대출 차입금 차환을 목적으로 2100억원 규모의 CP 발행을 결의했다. 이달 기준 코웨이가 CP와 금융기관 차입 등을 합친 단기차입금 규모는 6600억원으로 2024년 말 기준 코웨이의 자기자본(3조1961억원)의 20.6%다. 이번에 신규 발행한 CP는 자기자본의 6.57%다.

이어 같은날 이사회에서 자기주식취득을 위한 신탁계약 체결 결정을 승인 가결했다. 신탁계약금액은 약 1100억원으로 보통주 129만2597주를 약 8만5100원에 사들일 계획을 확정했다. 앞서 발행한 CP로 확보한 유동성의 절반 가량을 즉시 자기주식(자사주) 확보에 투입하는 셈이다.
이번 코웨이의 CP 발행은 주주환원율을 제고하는 내용을 핵심에 두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에 해당한다. 코웨이는 올해 2월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지표를 선정하고 올해부터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설정한 목표는 총 네 가지다. 앞서 단기차입금 발행의 목적이기도 한 △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로 상향하는 걸 포함해 △2027년 매출 5조원 초과 달성 △순차입금 대비 영업이익 (Net Debt / EBIT) 최대 2.5배 △거버넌스 선진화 등으로 요약된다.
코웨이가 이번 CP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서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합산이기는 하나 2025년 1분기 자본 및 부채총계에 기발행 CP(2100억원)로 증가한 부채분을 계상할 경우 약 157%의 부채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경영 국면에서 부채비율은 150% 이내를 적정선으로 본다.
◇넷마블 인수 후 그쳤던 빚내서 배당, '지속가능성장' 뒷받침되며 재개
올해 밸류업 정책을 내놓은 코웨이의 모습은 넷마블 인수 직후와는 여러모로 상이하다. 특히 단기차입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에 나서는 모습에선 MBK파트너스 시절도 떠오르게 한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최대주주 시절 성장동력을 버리면서 배당에 나선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코웨이의 밸류업엔 MBK 시절과의 차별화도 과제로 숨어있는 셈이다.
넷마블은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MBK파트너스가 도입했던 분기배당 역시 중단하고 연 1회 기말배당으로 변경했고 배당총액도 크게 감소시켰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70%가 넘던 코웨이의 배당성향은 넷마블 인수 이후 50%대로 떨어졌고 2021년부터는 20% 안팎까지 낮아졌다.
코웨이가 인수 약 5년 만에 새 배당정책을 포함해 다시 공격적인 밸류업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2020년 2월 최대주주 변경 후론 수익성 제고와 렌털 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당지출은 줄이고 자본적지출(CAPEX)은 늘린 데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현금 유출을 줄여 코웨이의 사업 경쟁력과 내부 체력을 쌓은 게 차이점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인수 직전 3조원 수준이던 코웨이의 매출액을 약 4년 만에 4조원 중반대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5000억원 안팎이던 영업이익 또한 2024년 말 기준 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시켰다. 2025년 1분기 코웨이가 인식한 영업이익 규모(2112억원)는 잠정치이긴 하나 인수 직전인 2019년 기준으로 볼 때 반년치의 영업이익(2291억원)와 비슷하다.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밸류업 과정에서 차입을 활용한다 해도 늘어나는 현금흐름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란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올해 1분기 기준 코웨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100억원 수준이다보니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버리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주주와 시장과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양호한 성장 추이와 증가세를 보이는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이번 차입이 지속가능성장을 전제로 한 밸류업의 마중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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