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전 웹젠 의장, 기대작 출시 앞두고 '저점 매수' 신작 2종 출시 앞두고 장내서 주식 사들여…성공 기대감 투영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13 08:18:1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 최대주주인 김병관 전 의장이 2년 만에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기대작 출시를 앞두고 주가가 저점이라는 판단과 신작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웹젠 주식 6만주를 사들였다. 하루에 적게는 1억3740만원에서 많게는 2억3405만원을 투자해 도합 8억2154만원을 주식 매수에 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약 1만3700원대다. 김 전 의장이 웹젠 주식을 사들인 것은 2023년 6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의 일이다.
이번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웹젠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형 신작 2종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신작 '테르비스'와 '드래곤소드'가 주인공이다. 두 게임은 웹젠의 대표작 '뮤'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두 지난해 국내 게임쇼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이 커졌다.
우선 '테르비스'는 서브컬처 수집형RPG 장르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 있는 서브컬처 장르에 이용자의 꾸준한 과금을 유도하는 수집형RPG 장르를 결합해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웹젠이 게임 개발부터 퍼블리싱까지 모두 도맡는다는 점도 실적 개선 여지를 키우는 대목이다.
오픈월드 액션RPG 장르인 '드래곤소드'는 방향성이 사뭇 다르다. 북미·유럽 선호도가 높은 오픈월드 장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해외 매출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실제로 지난해 웹젠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이 게임도 자회사가 개발 중인 만큼 모든 성과가 웹젠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하지만 최근 웹젠 주가에는 신작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모양새다. 2021년 장중 5만원(4월9일)을 넘겼던 주가는 최근 1만2000원대(3월4일)까지 하락하며 말 그대로 '바닥'을 찍었다. 주가가 1만2000원대까지 낮아진 것은 실적 암흑기였던 202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신작 출시가 다가오는 최근에도 주가는 1만4000원 수준이다.
김 전 의장은 과거에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2023년 6월 하반기 '뮤모나크' 등 신작 3종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16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가는 1만4000원대였고 6개월 뒤인 연말에는 1만7000원대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신작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주가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하반기 두 작품의 성패는 주가는 물론이고 실적 회복의 분수령으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웹젠은 2020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2940억원)을 찍었지만 그때 이후로 대형 흥행작 부재로 성장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2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성장하며 3년 연속 역성장을 끊어냈지만 여전히 전성기 수준에는 못 미친다.
웹젠 오너인 김 전 의장은 2016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웹젠 이사회 의장직과 사내이사직까지 모두 내려놓고 전문경영인인 김태영 대표에게 경영을 일임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고문으로서 경영자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식적인 경영 복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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