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 SK바이오팜, 美 직판 '규모경제' 묘수 기술도입 예고 세노바메이트 덕 영업이익 2배 성장, 2분기 내 뇌질환 물질 도입 추진
김혜선 기자공개 2025-05-14 08:39:46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0시1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목표로 한 연구개발(R&D) 선순환 구조 구축이 순항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기록한 것에 더해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두배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자체 신약 세노바메이트 단일 제품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 고무적이다.수장인 이동훈 대표가 공약했던대로 흑자로 벌어들인 돈은 다시 R&D 재투자로 이어진다. TPD(표적단백질분해)와 RPT(방사성의약품)가 신규 R&D 파이프라인이 된다.
이에 더해 세노바메이트 뒤를 이어 미국 직판의 효율화를 위해 2분기께 뇌질환 관련 세컨 프로덕트를 도입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R&D에 전년도 1600억원보다 많은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세노바메이트 매출 비중 92%, 오리지널 신약 효과에 수익성 늘어
SK바이오팜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14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1140억원 대비 26.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257억원으로 2.5배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7억원에서 196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적 증대는 단연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이다. 올해 1분기 엑스코프리(미국 제품명)의 매출액은 1333억원이다. 작년 동기 909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 오리지널 신약이다.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설정했고 판매 승인을 얻은 2020년부터 '엑스코프리' 제품명으로 현지에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의 92.31%를 창출했다.
직접 판매 방식으로 이끈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증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세노바메이트 판매는 미국 판매 거점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활용한다.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면 초기 투자 비용은 크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 상품이 아닌 자체 제품으로 대부분의 매출을 내다보니 지급수수료 등이 없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올해 1분기 SK바이오팜의 비용을 감안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8%다. 전년 동기 9.04%와 비교하면 매출 증대에 따라 수익성도 동시에 커졌다.
◇미국 직판 활용법에 벌크업 전략, 3000억대 현금 'R&D 선순환'
SK바이오팜은 수익성과 함께 매출을 늘리는 묘수로 직판 사이트 활용에 나선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판단으로 어렵사리 구축한 미국 직판 사이트에 추가 품목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올해 2분기 내, 구체적으로는 다음달 정도 세노바메이트를 보완할 수 있는 세컨 프로덕트(새 파이프라인 또는 물질)를 확보한다. 구체적인 도입 물질을 밝히지 않았지만 세노바메이트 계열의 뇌전증 관련 약물이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미국 영업사원들의 네트워크로 곧장 판매할 수 있는 단계인 약물이다. 매출은 늘면서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세노바메이트의 뒤를 잇는 자체 신약 연구에도 적극 투자에 나선다. 가장 먼저 개발에 속도를 낼 모달리티는 'TPD'다. 재작년 미국 소재 TPD 신약개발 기업인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현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올 초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에 박사급 책임자 2명을 영입한 데 이어 TPD 항암제 기반의 파이프라인 추가 확보 계획도 발표했다.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연결 고리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기술도입 이후 큰 움직임이 없던 RPT도 올해 속도를 낸다. RPT는 액티늄 기반의 원소를 공급받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기존에 액티늄을 공급받던 테라파워에 이어 올해 판테라와의 공급계약 체결도 성사했다.
향후 2~3년 이내 신규 RPT 물질의 기술 도입 또는 RPT 개발 기업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통해서만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보다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 하는 게 개발 시간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자체 개발을 실행한다면 향후 2~3년 내 RPT 파이프라인 1개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외부에서 최소 2개 이상의 RPT 파이프라인을 들여온다면 안정적인 개발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속도에 따라 비용 확대가 예상되지만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R&D 투자 여력을 갖춘 만큼 선순환 구조 지속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364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1년간 약 1900억~2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작년 1년간 연구개발비 1613억원과 투자 계획 금액을 비교하면 약 24% 늘어난 수치로 계획을 잡았다.
작년 말 연결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SK바이오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45억원이다. 올해 1분기 세부적인 현금흐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순이입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도 계획하는 정도의 R&D 투자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RPT 원소 공급을 시작으로 연구개발도 들어가고 있어 밸류체인 기반을 다졌다"며 "엑스코프리와 추가 제품에 기반한 잉여현금흐름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지속 창출하는 빅바이오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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