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보증업계 경영분석]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경영목표 조기 달성 '청신호'②비상경영체제 도입,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다각화…목표 재설정, 총자산 1.7조·ROE 4%
정지원 기자공개 2025-05-14 07:31:40
[편집자주]
건설업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한번 침체기를 맞았다.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을 받는 3개 공제조합도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이들은 1960년대부터 건설공사에 필요한 계약이행 보증과 건설기업 융자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산업의 발전을 함께해 왔다. 현재는 경영 위기로 역할이 흔들리는 곳들도 있는 한편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기회를 모색하는 곳들도 보인다. 더벨이 건설보증업계 경영의 현 주소와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이사장 공백기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 시킨 뒤 경영 활동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경영목표 조기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김종서 이사장 직무대행은 새로운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앞서 김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초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한 뒤 리스크대책반을 구성, 보증심사 특별지침을 시행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동시에 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키워 수익률을 5%까지 끌어올렸다. 셀프보증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유동성비율은 6600%를 웃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16억, 올해 목표 450억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전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그 결과 3년 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당기순이익은 △2021년 178억 △2022년 283억 △2023년 325억 △2024년 416억원을 차례로 기록했다. 매년 앞자리수가 바뀌어온 셈이다.
보증과 공제 등 주요사업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가운데 자산운용에서도 성과를 냈다. 핵심사업 중에선 보증사업의 공이 가장 컸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11만6091건에 대해 신규 보증을 제공했다. 금액으로는 5조6885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1.62% 증가한 수준이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서비스 사각지대를 공략해 보증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3월 도입한 '셀프보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보증 신청시 조합의 심사 및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를 간소화했다. 입찰·계약·하자·건설기계대여보증 등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계약 체결을 촉진하면서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초기 한도는 2000만원까지였지만 올해 초 5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렸다.
소액의 보증 건에 대해선 절차를 간소화하는 한편 고액 보증 또는 리스크가 큰 보증에 대해선 승인 및 관리를 강화해 리스크를 덜어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초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보증심사 특별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보증의 면밀한 검토 또는 신용보강이 필요한 언더라이팅 대상 조합원들에 개별 안내 및 상담을 진행하는 식이다.
◇새 자산관리시스템 도입, 자금운용 수익률 6% 눈앞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영업비용 증가 폭을 줄이고 자산운용 효율화로 500억원대 영업외수익을 거둔 점도 당기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반면 영업수익 454억원을 웃도는 533억원의 영업외수익을 기록했다.
먼저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비상경영체제 선포 이후 '리스크대책반'을 구성했다. 영업관리본부장을 반장으로 두고 리스크관리실장 및 부서장, 업무 담당자를 조직에 포함했다. 보증금 청구 등 현안과 주요 쟁점 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 2023년 전면 개편한 신용평가를 기본으로 사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리스크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자산운용은 사내 2인의 전문가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외 채권 운용 및 리스크 관리를 포함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목적으로 지난해에는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운용 역량 고도화를 위해 새로운 자산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자금운용수익률 5.85%를 기록 중"이라며 "전년 대비 자금운용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블라인드 펀드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리스크기준자기자본비율 343%, 유동성비율 6660%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힘썼다. 그 결과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각종 재무지표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관련 공제조합 감독기준에선 리스크기준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을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
물론 두 지표 모두 지난해에 전년 대비 하락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리스크기준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3%로 전년 389%보다 4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 역시 6951%에서 6660%로 291%포인트 하락했다.
아직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타사와 비교했을 때 유동성비율에선 월등히 앞서나가고 있다. 건설공제조합의 유동성비율은 1323%, 전문건설공제조합은 2053%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은 당좌자산을 3년 평균 보증대급금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보증대급금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최근 경영 목표를 재설정했다. 당초 'Appointment 2025' 일환으로 2025년까지 자산 1조5000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3%,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목표로 했다. 이 같은 목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근접한 상황이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1조2772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ROA는 3.25%를 기록해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연초 'Change & Innovation 2027'라는 새로운 경영목표를 다시 세웠다. 2027년까지 △자산 1조7000억원 △ROA 4% △임대수익 47억원 △이자수익 616억원 △보증수수료 364억원 △공제료 127억원 등을 달성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사업별 목표가 구체화된 점이 특징이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임대사업으로 38억원, 보증수수료로 268억원, 공제료로 105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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