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R&D 경쟁력, 독일 합작법인 'QLi5' 존재감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공동 설립, 기초과제 우선 검토 권리 보유
한태희 기자공개 2025-05-15 09:52:0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언트의 경쟁력은 그 자체 밸류도 주목할만 하지만 해외 합작사로 설립된 자회사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세계적인 연구소이자 노벨상 과학자를 숱하게 배출한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큐리언트는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초과제에 대한 우선 검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구바이오제약을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약점으로 지목됐던 자금 이슈도 해소했다.
◇유럽 자회사 '주식회사' 전환, 사업개발 투트랙 속도
큐리언트는 유일한 자회사로 합작법인인 QLi5 Therapeutics GmbH(이하 QLi5) 지분 58.26%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테아좀 저해제 플랫폼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20년 설립됐다.
최대주주인 큐리언트 외에도 막스플랑크연구소, 리드디스커버리센터(LDC) 및 원개발자인 로버트 후버 교수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공동설립자 후버 교수는 1988년 엽록소의 분자구조를 규명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저명한 인물이다.
QLi5는 다양한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프로테아좀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 1세대 프로테아좀 저해제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제한된 반면 확장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난치성 혈액암·고형암·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영역으로 확장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Li5는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해 있다. 큐리언트는 작년 QLi5의 법적 실체를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 주식회사는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이 가능해 외부 투자 유치, IPO(기업공개) 등 절차가 용이하다.

2021년 말 시리즈 A 펀딩을 시작으로 자체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1000만유로, 한화 15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유럽의 KHAN Fund를 비롯해 국내 VC인 SV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유한회사 QLi5의 주식회사 전환하고 외부투자자 보유 지분에 대해 보통주에서 전환우선주(CPS)로 변경 후 추가 유상증자 시 희석화 방지를 위한 전환가격 조정, 발행주식의 10%내 주식선택권 부여 등 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든든한 뒷배 '동구바이오제약' 확보, 결핵치료제 주목
현재 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항암 파이프라인도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출발해 도입한 물질이 주력이다. 큐리언트는 2013년 막스플랑크연구소, LDC로부터 항암면역 및 내성암 치료제 프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Axl/Mer/CSF1R 저해제 Q702 개발에 나섰다.
2015년에는 항암제 및 항염제 독점적 기술이전 우선권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 체결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 LDC로부터 CDK7 저해 항암제 프로그램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CDK7을 타깃하는 항암제 Q901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임상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따랐다. 정부출연자금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이 최대주주라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됐다. 2021년에는 상장유지를 위한 매출요건을 맞추지 못해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4월 동구바이오제약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이 같은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분위기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가 단행하는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신주 255만8199주를 인수했다. 올해 3월에는 8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항암제 프로그램 외에는 다제내성결핵치료제 텔라세벡가 눈에 띈다. 2023년 2월 TB얼라이언스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작년 7월 호주에서 부룰리궤양을 적응증으로 하는 허가임상을 개시했다. 이 외에도 아토피성피부염치료제 Q301의 상업화 전략을 논의 중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물질 도입 협약을 체결한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었으며 프로테아좀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절차적 편의를 위해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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