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ICR 연달아 획득, 회사채 발행 나설까 한화그룹 계열, 발행없이 등급만 받는 사례 늘어
안정문 기자공개 2025-05-15 07:39:19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엔진이 한국기업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에서도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았다. 다만 두 신평사가 내놓은 등급은 스플릿(등급 불일치) 상태다. 두 신평사는 수익성, 차입금 관련 지표에서 평가를 달리 했다. 더 낮은 등급을 부여한 한기평이 아웃룩(등급전망)에 긍정적을 부여한 만큼 등급 자체는 상향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한화엔진, 두 번째 ICR 획득 '눈길'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엔진 ICR에 'BBB,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화엔진은 조선 핵심 기자재인 선박 엔진 및 부품, SCR 등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2024년 2월 한화그룹에 편입됐다.
원천기술사인 덴마크의 MAN ES, 스위스의 Win GD사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대형선박의 추진기관으로 사용되는 저속엔진(주기엔진)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저속엔진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엔진기계부문)에 이은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 저속엔진 수요의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저속엔진 수요의 상당부분도 담당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021년부터 늘어나 2024년 말에는 매출의 3배를 넘어서는 3조3842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한화그룹 편입 과정에서 한화임팩트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876억원),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된 투자주식 매각대금 유입(355억원) 등을 통해 차입규모가 줄고 재무안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추가 등급 상향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신평은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영업이익률 7% 이상, 부채비율 250% 이하를 기준으로 내세웠다. 두 지표는 지난해 실적 기준 상향 트리거가 발동되기 직전이다. 향후 한화엔진은 엔진단가 상승과 물량 증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과 현금창출 대비 차입 규모가 평가 갈라
한화오션은 한신평에 앞서 한국기업평가에서도 ICR을 받았다. 한기평은 지난해 'BBB-, 안정적'이었던 한화엔진 신용등급을 'BBB-,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두 신평사는 모두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매겼지만 비슷한 지표를 크게 3노치 차이가 나게 평가했다.
한기평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에 최하인 B 등급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같은 지표를 한기평 보다 2노치 높은 BBB등급으로 평가했다. 부채 관련 지표에서도 한신평이 한기평보다 더 높이 평가했다. 한기평은 부채비율을 B, 한신평은 조정부채비율(순차입금+선수금+매입부채)을 BBB로 평가했다.
반면 한기평의 평가가 더 높았던 지표도 있다. 차입금 관련 지표가 그것이다. 한기평 순차입금/EBITDA를 A, 한신평은 조정차입금(순차입금+선수금)/EBITDA를 B 등급으로 평가했다. 등급 차이는 3노치다. 차입금의존도 평가도 비슷하다. 한기평은 최고등급인 AAA, 한신평은 조정차입금의존도를 BBB로 평가했다. 이 역시 3노치 차이다.
ICR은 통상 회사채 조달의 신호로 여겨지지만 이번 등급은 발행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엔진은 현금이 많아서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한화 계열사들은 신규로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지만 발행에 나선 곳은 없는데 이들은 대외 신인도 관리나 전단채 발행 등을 위해 등급을 받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에서는 올해 들어 신규로 신용등급을 받는 계열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모멘텀은 3월 ICR을 받았지만 발행에 나서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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