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여전사경영분석]메리츠캐피탈, 홈플러스 악재에도 실적 선방대손충당금 아닌 준비금 적립으로 순익 방어…자산도 증가세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22 12:43:2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1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홈플러스 사태에도 올 1분기 선방했다. 홈플러스 관련 대출채권을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분류해야 했지만 대손충당금 대신 자본에서 차감하는 형태의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총자산 역시 3년 만에 9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도 동반됐다. 다만 메리츠캐피탈은 자산 확대에 있어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리스크 통제와 수익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3사, 홈플러스 대출채권 NPL로 분류

메리츠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 3사인 메리츠증권 및 메리츠화재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홈플러스 대출채권 익스포저 2807억7000만원 상당을 NPL로 분류했다. 이로 인해 자산건전성 지표인 NPL 비율은 작년 말 3.26%에서 올 1분기 9.58%로 급등했다.


그럼에도 손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충당금이 아닌 준비금으로 회계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여신자산 분류기준상 NPL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20% 적립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자본 차감 항목인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회계상 손실을 인식하지 않아 순이익에는 직접적 타격이 없었다.

이 같은 처리방식의 근거로는 풍부한 담보자산이 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최고리스크책임자(CR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홈플러스 관련 담보채권 약 1조2000억원에 대해 4조80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회생계획과 무관하게 원리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충당금 대신 준비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방어에 성공한 대신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레버리지비율은 상승했다. 대손준비금은 회계상 비용이 아닌 자본을 차감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1분기 메리츠캐피탈 레버리지비율은 7.4배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7.2배)보다 올랐다. 이는 금융당국 규제 수준인 7배를 소폭 웃돈다. 올해부터 레버리지 규제한도가 9배에서 8배로 축소된데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는 직전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지급하면서 레버리지 규제한도가 1배 더 축소된 7배를 적용받고 있다.

◇3년 만에 총자산 9조원 회복…리테일금융 위주 완만한 성장

올해도 총자산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9조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8조9003억원에서 3개월 만에 약 2.3%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2016년 11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증권 산하로 편입된 이후 매년 1조원 안팎의 자산 성장을 이어왔다.

2016년 말 3조5777억원에 불과했던 총자산은 2018년 말 5조5126억원, 2021년에는 8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에는 9조665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2023년 들어서는 부동산금융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자산이 9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계열사 간 협업을 기반으로 부동산금융에서 공격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2023년부터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부동산금융 신규 취급을 제한적으로 전환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테일금융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다시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자산 성장은 리테일금융을 중심으로 한 대출채권 확대가 주효했다. 작년 말 4조2773억원이었던 대출채권 자산은 올해 1분기 4조4845억원으로 약 4.8% 증가했다. 리스자산도 1조7073억원에서 1조8663억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