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M&A 분석]회수 기회 얻은 모노리스 FI…변치않는 믿음 눈길④기업가치 하향에도 흡수합병 동의…자발적 락업도 적극 고려
이기정 기자공개 2025-05-29 08:15:28
[편집자주]
인수합병(M&A)은 통상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M&A 주체 혹은 대상이 스타트업인 경우 인적·물적 자원 부족 해결하기 위해 더 큰 기업과 결합을 노릴 수 있다. 양사 간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동인이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엑시트 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고려할 수도 있다. 더벨이 업계에서 눈길을 끄는 스타트업의 M&A 사례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포츠 테마파크 스타트업 모노리스가 코스닥 상장사 대성파인텍과 흡수합병을 추진하면서 모노리스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엑시트 기회가 찾아왔다. 그간 10곳이 넘는 투자사로부터 6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만큼 투자사들의 회수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FI들이 회수 성과 극대화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모노리스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모노리스가 기존 밸류에이션을 모두 인정받지 못했음에도 모두 흡수합병에 동의했다.
실제 후기 라운드에 들어온 DS자산운용, 인피니툼파트너스 등에게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손해 구간이다. 다만 이들은 딜 마무리 후 대성파인텍 주가가 더 오른다는 확신을 갖고 흡수합병에 동의했다. 보호예수 의무가 없음에도 락업 설정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이 이를 방증한다.
◇투자사 10여곳, 누적 600억 유치…장기 성장에 베팅
모노리스는 대성파인텍과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1106억원을 인정받았다. 최근 투자 라운드의 밸류에이션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절반가량 가업가치가 깎였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모노리스 투자사 모두가 흡수합병에 동의를 했다. 모노리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VC) 임원은 "만약 투자사 중 한 곳이라도 반대를 했으면 딜이 성과되기 어려울 수 있었다"라며 "모노리스가 대성파인텍과 합병한 후 회사의 가치를 더욱 키울수 있다는데 모든 투자사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모노리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사 가운데 모노리스의 주요 주주는 대성파인텍과 UTC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키움인베스트먼트-인피니툼파트너스 컨소시엄(Co-GP)이다.
대성파인텍이 7.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DS자산운용 컨소시엄과 UTC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유티씨스포츠1호펀드', '디에스-키움-인피니툼 스페이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으로 지분 4.75%, 4.01%를 보유하고 있다. UT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것 외에도 2개 펀드를 통해 모노리스에 투자해 투자사 중 지분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에 코파운더인 모노리스의 김종석 대표와 김나영 대표가 지분 18.5%, 2.52%를 보유 중이다. 또 모노리스가 운영하는 제주파크 부지의 최초 주인으로 알려진 이동석 석정자 회장의 지분이 8.74%다. 석전자는 대성파인텍 지분 23.9%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최대 10배 멀티플 기대…밸류는 직전 라운드 대비 '절반만' 인정
초기 투자사들은 현재 모노리스 기업가치 기준으로 최대 10배의 회수 성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설립된 모노리스는 2016년 시리즈A에서 UTC인베스트먼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초기 투자를 받았다. 투자액은 약 30억원 규모로 100억원 초중반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어 2017년 시리즈B에서 기존 투자사들의 팔로우온 투자와 함께 SJ투자파트너스, 보광창업투자, ES인베스터로부터 15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또 2019년 시리즈C를 통해 뮤렉스파트너스, 이수창업투자,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시리즈B와 시리즈C 당시 기업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2년 진행된 시리즈D에서는 200억원을 수혈했다. 인피니툼파트너스, DS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또 지난해 이번 흡수합병 상대방인 대성파인텍으로부터 75억원을 조달했다. 이 시리즈D 단계 모노리스의 밸류에이션이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시리즈C 라운드 이후에 베팅한 투자사들은 현재 밸류에이션 기준 회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다만 흡수합병 후 대성파인텍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VC 임원은 "모노리스는 팔로우온 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초기부터 꾸준하게 투자해왔다는 가정 하에 약 평균 3~5배가량의 회수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구주매각 없이 지분을 그대로 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성장 과정에서 주가 상승 모멘텀 많다"
투자사들은 대부분 락업 설정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노리스 초기 투자사들은 사실 락업 의무가 없다. 다만 흡수합병 후 투자사들의 엑시트로 대성파인텍 주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선 VC 임원은 "모든 지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상당량에 락업을 걸 생각을 하고 있다"며 "펀드 만기 이슈로 엑시트가 급한 투자사 일부를 제외하고 보호예수 설정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보유를 생각하는 투자사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노리스가 향후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는 모멘텀이 많기 때문이다. 당초 모노리스의 기업공개(IPO) 예상 시점이 내년 하반기 정도기에 큰 부담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인천파크 오픈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할 때마다 주가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 보유하면서 회수 시점을 잡는 방법도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수가 급박하지 않은 하우스들이 있고 투자사들 대부분이 모노리스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매료돼 베팅한 것이기에 오랜시간 동행하려는 곳들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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