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만에' 유증하는 한화에어로, '세가지' 이득 '3수' 3달간 주가 수직상승…발행가액 증가·투자자 신뢰·안정적 공모
허인혜 기자공개 2025-05-30 16:49:5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월부터 추진해온 대규모 유상증자가 3수 끝에 금융감독원 중점심사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여러 차례 거친 끝에 29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청약 절차에 돌입했다.일정이 순연됐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 사이 한화그룹의 계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이어지면서 정보는 더 정교해졌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게 돼 주가는 유증 발표 이전을 넘어섰다. 덕분에 유증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효력발생 공시 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됐다는 의미다. 주가 상승 흐름에 따라 유증 규모는 최소한 1차 발행가액으로 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와 시장 신뢰, 주가 등이 해결되면서 중장기 투자 시나리오도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게 됐다.
◇3수 끝에 더 커진 '발행가액'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을 공시했다. 3월 20일부터 시작된 유상증자 절차가 실효 단계로 넘어갔다. 이번 효력발생은 금융당국의 심사 과정에서 더 이상 추가 정정요구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유증은 세 차례에 걸쳐 정정이 이뤄졌다. 금감원은 3월 1차 정정 요구를 통해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보충하라고 요구했다. 4월 정정신고 후에도 계열사인 한화오션의 지분 매매와 관련한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재차 정정신고서를 냈다.
이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할인률 15% 산정기준 등 발행가액 산정 근거를 보완하고 자금 사용 목적을 보다 구체화했다. 증권신고서가 허들을 넘은 만큼 계열사 지분 거래에 대한 내용도 소명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일부 정보의 보완 정도를 요청하는 선에서 3차 수정안을 받아들였다.
가장 큰 호재는 주가 상승에 따른 발행가액 증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1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 공시를 통해 1차 발행가액이 68만4000원이라고 고지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426만7200주가 발행되면 총 조달 규모는 약 2조9188억원에 달한다.
3월 처음으로 유증 계획을 고지했던 당시 추정 신주 발행가액은 60만5000원이었다. 15% 할인을 적용해 재차 책정한 가격은 53만9000원이다. 당초 계획했던 2조3000억원 대비 약 6000억원이 추가 확보되는 셈이다. 순연되는 동안 주가가 80만원대를 회복하고 유증 발표 전을 넘어서면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발행가는 내달 26일을 기산일로 산정되는 2차 발행가액과 1차 중 낮은 값으로 확정된다. 확정 발행가액은 일정 조건 하에 하방 제한이 걸리는 구조다. 자본시장법상 최종 발행가액은 1차, 2차 중 낮은 금액이 원칙이지만 그 값이 최근 주가의 60%를 하회하면 최저 발행가는 40%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제한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자금 조달의 안정성은 일정 부분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효력발생 공시에도 주가 상승, '납득 완료' 시그널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공시 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29일 정오를 기준으로 주가는 전일보다 3.7% 오른 8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상 유증 공시는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이번 사례는 반대로 작용했다. 주주들이 유증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납득했다는 의미다. 주가가 상승하며 유증 발행가액이 오르고, 이 발행가액은 다시 투자자들에게 하방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신호를 줬다.
금감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관련 내용을 반복적으로 점검하면서 정보가 정교화됐다. 공시 후 투자자 신뢰 형성에 도움을 주는 구조다. 유증이 악재보다 신뢰 형성 이벤트로 변화한 셈이다.
주요 계열사들의 유증 참여도 시장 신뢰 형성에 도움을 줬다. 최대주주인 ㈜한화는 배정받은 신주 162만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고 3월 밝힌 바 있다. 발행가액이 상향돼 가격은 조정되겠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주배정 유증 규모를 줄인 만큼 인수할 신주는 111만9705주로 축소됐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에너지싱가포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달 29일 주당 75만8000원에 할인 없이 제3자배정 신주 납입을 완료했다.

자금 조달 규모가 늘고 흥행이 예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층 더 안정적인 조달·집행 시나리오를 기대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을 발표하며 자금 운용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차입금 상환 등을 배제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두터워졌다.
국내외 유형자산 투자와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에 전액을 쓴다.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과 동유럽 천무 현지생산 조인트벤처(JV) 설립, 사우디 방산협력 JV,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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