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떠난 천재 원화가, 다음 행보는 어디 김범 CAO 6년 만에 퇴사, 창업 가능성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6-02 08:37:4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08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 유명 원화가인 김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최고아트책임자(CAO)가 회사를 떠났다. 화려한 경력과 확실한 실력을 갖춘 인물인 만큼 벌써부터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당장은 창업이라는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 CAO는 최근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퇴사했다. 2019년 회사에 합류한 이후 6년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퇴사 사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했다. 원만한 분위기의 비공개 퇴임식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오윤택 전 펄어비스 총괄 아트디렉터(AD)가 새롭게 앉았다.
1987년생인 김 CAO는 게임업계에서 '천재' 원화가로 통한다. 고졸 학력으로 전문적인 교육 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지만 스무살의 나이에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에 아트디렉터로 입사했다. 사실적이면서 함축적인 화풍으로 넥슨에서 '마비노기영웅전', '야생의땅:듀랑고' 등의 원화를 도맡았다.
2019년 합류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는 '오딘:발할라라이징' 초기 개발 단계부터 아트 전반을 책임졌다. 이 게임은 2021년 출시 이후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지배하던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에 균열을 일으켰을 정도다. 이런 공로는 김 CAO를 단순한 아트디렉터 이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김 CAO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의 인연이 끝자락에 다다랐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특히 3월 사내이사 자리에서 3년 만에 물러난 이후로는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이달에는 소문이 현실이 됐다. 게임업계가 눈여겨보는 무게감 있는 이름이 사실상 '자유계약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몇몇 게임사는 이미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특히 '오딘:발할라라이징'처럼 유럽풍 MMORPG 장르를 추구하는 유수의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김 CAO는 아직까지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달 말 퇴사한 만큼 당장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면 아래서는 창업설도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김 CAO는 도전지향적 인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대기업인 넥슨을 박차고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씨웨이브소프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합류했던 그의 이력이 말해준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굴지의 대형 회사로 키워낸 만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더군다나 김 CAO의 경우에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3년 동안 사내이사로 활약한 만큼 경영 이해도도 충분한 상황이다. 직책 자체는 게임 아트를 책임지는 CAO였지만 실제로는 조직 운영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몸담으면서 회사의 피인수나 기업공개(IPO) 같은 굵직한 이슈도 이미 경험했다.
업계에서는 김 CAO가 시프트업을 창업한 원화가 김형태 대표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김 대표의 작품인 '창세기전3' 아트에 매력을 느끼고 게임 아트에 입문했을 정도로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그만큼 김 대표가 2013년 만 35세의 나이에 회사를 차린 것처럼 만 37세의 김 CAO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만약 김 CAO가 창업전선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시장의 반응은 뜨거울 전망이다. 신생 게임사는 창업자의 '이름값'만으로 기업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값 하나 만으로도 적잖은 자본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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