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주식 매각]SM엔터, 텐센트 손잡고 '한한령' 규제 뚫는다합작 아이돌 제작 예정, 2년 내로 데뷔 목표…겉모습만 '중국산'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30 08:34:3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6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의 '한한령' 장벽을 우회할 전략을 찾아냈다. 2대주주로 올라선 텐센트와 손을 잡고 중국 아이돌을 구성한다. 겉모습은 '중국산'이지만 SM엔터테인먼트 손끝에서 탄생한다는 점에서 절묘한 전략으로 풀이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텐센트 자회사이자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사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TME)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무대까지 염두에 둔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협약은 텐센트가 SM엔터테인먼트 2대주주로 올라선 직후 이뤄졌다.
눈에 띄는 내용은 신규 아이돌 그룹이다. 양사는 향후 2년 내 데뷔를 목표로 중국 현지에서 활동할 신규 아이돌 그룹을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과 트레이닝, 프로듀싱 같은 제작 전반을 담당하고,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은 현지 프로모션과 음반·음원 유통을 전담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우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제작력과 텐센트의 유통력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케이팝 문화의 기반을 닦은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1995년 설립 이후 30년간 'HOT', '신화',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엔씨티', '에스파', '라이즈' 같은 인기 아이돌을 쉬지 않고 배출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은 중국 최대 온라인 음악 플랫폼사로 유명하다. 2016년 텐센트의 중국 온라인 음악 사업부와 중국음악공사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중국 4대 음악 플랫폼인 QQ뮤직, 쿠거우뮤직(Kugou Music), 쿠워뮤직(Kuwo Music), 위씽(WeSing)을 모두 운영하며 압도적인 시장 영향력을 자랑한다.
중국 시장은 수억명의 케이팝 팬덤이 있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다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중화권 멤버를 투입하는 이유다. 다만 현재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인해 국내 회사들의 중국 사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텐센트와 손을 잡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겉보기에는 중국 회사가 제작한 현지 아이돌이 활동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텐센트가 우선적으로 현지에서 아이돌 활동 수익을 거둬들인 뒤 SM엔터테인먼트에 일부를 분배하는 구조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구조는 게임업계에서는 익숙하다. 국내 게임사가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게임사와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이런 방식으로 국내 유수의 게임을 중국 현지에 유통하며 성장했다. 비록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단점에도 중국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양사의 강점을 결합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와 중국 시장 내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함께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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