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 점검]'수출+현지' 1조 돌파…해외사업 확대 로드맵은①이창엽 체제 3년, 2028년 글로벌 매출 비중 35% 목표
윤종학 기자공개 2025-06-05 07:50:28
[편집자주]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기점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과 현지 법인을 아우르는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며 외형을 확대 중이다. 특히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한 제품 현지화, 생산 거점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롯데웰푸드의 해외 진출 방식과 주요 시장별 사업 구조, 글로벌 브랜드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5년에도 수출과 현지 법인의 고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창엽 대표 체제 3년차를 맞아 ‘수출+현지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 결과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인도·동남아 등 고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이창엽 체제 3년차, 글로벌 확장 본격화…‘수출+현지’ 투트랙으로 1조 돌파
롯데웰푸드는 2023년부터 글로벌 전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시점은 이창엽 대표이사 체제의 원년이자,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이후 조직 정비가 마무리된 시기와 맞물린다.
이 대표는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한국코카콜라 대표이사를 거친 인물로 소비재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사업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다. 미국 컬럼비아대 MBA(마케팅·금융 전공) 출신으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우는 데 특화된 경영인으로 평가 받으며 롯데웰푸드 글로벌 전략 재편의 중책을 맡았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해외사업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개별 법인 중심으로 파편화돼 있던 수출과 현지 법인 운영을 ‘투트랙 전략’으로 통합하고 인도·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대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재정비했다.
실제 2023년 1분기 IR자료부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담기기 시작한다. 당시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50%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빼빼로, 초코파이 등 글로벌 확장력이 검증된 브랜드를 중심으로 카테고리와 채널을 확장하고 마케팅은 K-컬처와 연계한 젊은 타깃 중심의 글로벌 캠페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연간 기준 해외 매출은 수출 1949억원과 현지 법인 매출 8567억원을 합쳐 1조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매출 증가는 수출과 현지법인 매출 양쪽에서 모두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2022년 1432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1748억원, 2024년 1949억원을 증가했다. 해외 사업부문 매출은 2022년 7952억, 2023년 8005억원, 2024년 8567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특히 인도 법인은 건과에 이어 빙과 부문까지 빠르게 외형을 확대했으며 러시아 KF RUS와 카자흐스탄 LOTTE RAKHAT도 안정적인 현지 내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년 들어 이창엽 체제는 3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했고 새로운 임기의 시작에서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2300억 원, 수출은 26.2% 증가한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도 빙과(+34.4%), 러시아 KF RUS(+22.5%), 인도 건과(+12.5%) 등 핵심 법인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매출 비중 35% 이상 목표…현지화·카테고리확장 동시 추진
롯데웰푸드는 해외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현재 약 25% 수준인 글로벌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 외형 확장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포지셔닝 전환, 지역별 맞춤 전략, 운영 효율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구조로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장기 가이던스로 2028년까지 매출 5조5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한 만큼 글로벌 매출 목표는 약 2조원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글로벌 매출의 2배 이상을 목표치로 삼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One India’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 집중한다. 하브모어(Havmor) 브랜드를 중심으로 빙과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 밖에 내열성 배합 제품, 인절미·달고나 등 한국형 토핑을 적용한 ‘K-맛’ 제품군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는 현지 소비자 니즈에 맞춘 리포지셔닝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수출 제품이 아닌, 현지 소비 트렌드와 문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아닌 ‘로컬에 녹아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로컬라이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은 35%는 보수적 수준의 목표로 잡고 있는 수치"라며 "수출과 현지법인 생산 등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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