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글로벌전략 점검]해외매출 1등 공신 인도법인...'One India' 전면배치②푸네 신공장 가동·빼빼로 현지 생산…‘성장 엔진’ 본격 시동
윤종학 기자공개 2025-06-05 15:29:37
[편집자주]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기점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출과 현지 법인을 아우르는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인도·카자흐스탄·벨기에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며 외형을 확대 중읻다. 특히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한 제품 현지화, 생산 거점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은 롯데웰푸드의 해외 진출 방식과 주요 시장별 사업 구조, 글로벌 브랜드 전략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법인을 글로벌 성장 전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현지화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반기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고 하반기에는 현지에서 직접 제조한 빼빼로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과 대규모 내수 시장을 갖춘 인도를 ‘One India’ 전략 하에 통합 공략하면서 글로벌 매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2004년 첫 진출, 하브모어 인수로 전기…글로벌 중심축 부상
롯데웰푸드의 인도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Corporation Limited)는 2004년 인도 현지 제과업체인 파리스 컨펙셔너리(Parry's Confectionery)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이 인수는 롯데웰푸드가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롯데 인디아는 인도 제과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롯데 인디아는 20년 이상 인도내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커피 맛 토피인 'Coffy Bite', 부드러운 캐러멜 맛의 'Caramilk', 버터와 우유의 조화를 이룬 'Lacto King', 초콜릿이 가득한 'Lotte Eclairs' 등이 있다. 또한 롯데 인디아는 인도 시장에서 '파이' 카테고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롯데 초코파이'는 현재 인도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생산측면에서는 26개의 지역 창고와 4개의 지역 본부를 통해 전국 2000개 이상의 유통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100만개 이상의 소매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첸나이와 로탁(Rohtak)에 위치한 두 곳의 최첨단 자동화 초코파이 생산설비 외에도 넬리쿠팜(Nellikuppam)에는 자체 제과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진출 전환점은 2017년이다. 인도 내 아이스크림 제조사인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하면서 빙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브모어는 1944년 설립된 전통 브랜드로 북부 및 서부 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브랜드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인수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기존의 건과 사업 외에 빙과까지 진출하며 인도 내 식품 사업을 양 축 구조로 전환했다.
최근 들어 인도 법인은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 축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이자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소비층을 가진 인도는 식품 소비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웰푸드의 해외매출에서 인도지역이 차지하는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매출은 2020년 5825억원에서 2024년 8567억원으로 증가했다. 동기간 인도(건과+빙과) 매출은 1169억원에서 2905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의 매출 비중은 2020년 20%에서 2024년 33%까지 13%포인트 높아졌다.

◇공장 신설·제품 현지화·브랜드 통합…‘One India’ 전략 본격화
롯데웰푸드는 건과와 빙과 양 축을 하나의 조직 체계로 통합 운영하는 ‘One India’ 전략을 전면 도입했다. 지역별로 나뉘었던 영업조직과 제품 전략을 일원화해 브랜드 파워와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중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를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건과 법인인 '롯데 인디아'가 빙과 법인 '하브모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 내 중복된 경영자원을 통합하고 생산·판매 체계 전반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유기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편차 없이 브랜드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본격화됐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초 푸네(Pune) 지역에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성수기 가동률이 100%를 초과해 공급 여력이 한계에 달했으나 신공장 가동으로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수요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생산설비 확충으로 연간 빙과매출이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인도법인 빙과매출은 4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34.4% 급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하반기 빼빼로 제품의 인도 현지 생산도 본격화한다. 인도 북부 뉴델리 하리아나주에 있는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330억원을 투자해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전량 수출하던 방식이었지만 인도 내 제조를 시작하면서 물류 효율성은 물론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현지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는 2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핵심 지역이자 지금도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인도법인의 성장세와 통합 전략을 통해 단순 진출을 넘어 인도를 글로벌 매출 확대의 핵심 거점이자 미래 성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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