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배당·내부감사 '투명성' 강화 HD현대인프라코어핵심지표 준수율 80%, 전년대비 13.3%p 상승…외부감사인 회의 '추가 동력'
허인혜 기자공개 2025-06-04 16:34:15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2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 80%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특히 배당정보를 사전에 공개해 주주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내부감사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준수율 80%, 현금배당 공유·감사위원회지원팀 설치 주효
HD현대인프라코어가 최근 제출한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 66.7%에서 80%로 13.3%p 상승했다. 직전 공시대상 기간에는 미준수 항목이었지만 이번 대상 기간 중 새롭게 준수한 항목은 두 가지다.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을 이행하게 됐다.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은 대상기간 이후인 2025년 시행해 이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월 4일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뒤 2월 28일 기준으로 배당을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 내용을 보고해 투자자들의 사전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배당정책을 명시하고 연 1회 이상의 배당계획 통지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 배당금 조회 서비스도 신설했다.
감사위원회 지원조직도 새롭게 설치했다. 내부감사 영역에서는 '감사위원회지원팀'을 신설해 독립적인 감사기능을 뒷받침할 조직적 기반을 마련했다. 감사위원회 지원 업무로 감사위원회 운영규정 제정·개정, 감사위원 교육,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내부회계 고도화, 상시모니터링 구축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는 집중일을 모두 피해 개최했다. 전자투표와 서면투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주주들의 권리행사를 위한 수단도 지속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2025년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소각,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90% 이상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기준일 이후 외부감사인 회의 시행…추가 상승 '동력'
집중투표제는 정관상 채택하지 않고 있다. 전체 대상 기업 중 약 96%가 집중투표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집중투표제의 경우 의무화하고 있는 해외 사례도 많지 않고, 주식의 빈번한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장회사의 경우에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이론적인 지적 등을 토대로 단점도 예상돼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를 시행하면 주주들은 보유 주당 1표를 갖는 게 아니라 선임된 의사 수 만큼 의결권을 더 받을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부여받은 표를 다시 한 명에게 집중투표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주의 권리가 그만큼 늘어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 결집으로 기업 의사와 무관하게 이사진이 선임·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핵심지표 미준수를 곧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미비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한국거래소는 "핵심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사항을 실시하는 것과 실시하지 않고 이유를 설명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한 바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다만 "주주제안 등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한 요구가 대두될 경우 충분한 검토를 통해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부연했다.
다음 공시 대상기간에는 준수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보고서 작성기준일 이후 2025년부터는 임직원 배석 없이 분기별 1회 감사관련 주요사항을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이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이지만 전문 경영인인 오승현 대표가 맡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너 기업으로서 최대치를 채운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32억 투자받은 네온테크, 산불감시 AI 드론 개발 시동
- [IR Briefing]엔알비 "OSC 로드맵 발맞춤, 최초 사례로 시장 선점"
- [한화의 CFO]윤안식 한화솔루션 CFO, '태양광 사업' 안착 후 재무안정 고심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글로벌 차트 존재감 입증
- [Sanction Radar]알테오젠 마지막 퍼즐 '생산' 트럼프에 중단된 오리온 협업
- [보안산업+블록체인 콜라보]안랩, B2B 플랫폼 사업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 [i-point]신성이엔지, 223억 규모 정부과제 주관 선정
- [포스코의 CFO]정대형 포스코퓨처엠 전무, 투자 지속-재무개선 병행 과제
- [i-point]엑스플러스, 200억대 투자 통해 B2C 전환 시동
- 더블유게임즈, M&A 카드로 주주불만 잠재우나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법개정, 패러다임 시프트]집중투표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일까…해외 현황은
- [상법개정, 패러다임 시프트]기업 합병·분할, '주주 눈치' 봐야…자본시장법과도 시너지
- [Board Match up/현대차 vs 폭스바겐·BMW]폭스바겐 감독이사회만 20명…실질 견제가 관건
- [상법개정, 패러다임 시프트]"'독립이사' 시대 열어야…충실의무 넓히는 이유"
- [상법개정, 패러다임 시프트]"상법 개정, 시장신뢰 회복…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Board Match up/현대차 vs 폭스바겐·BMW]'절대적 오너십 vs 전문 경영인 분리' 독립성은 '예상 밖'
- [이슈 & 보드]HD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합병…이사회 변화는
- [Board Change]한화솔루션, 글로벌 통 박승덕 총괄 사내이사 추천
- [Board Match up/현대차 vs 폭스바겐·BMW]한·독 완성차 톱티어, 의사결정 체계 '단일 vs 이원'
- [Board Match up/한국 vs 독일 제조사]촘촘한 의사결정 vs 명확하고 강한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