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국가 LLM' 개발 공약, 소버린 AI 수혜 기업 나올까민간 기업에 대국민 AI 서비스 맡긴다…사업 규모 수십조 예상
노윤주 기자공개 2025-06-05 09:16: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플랫폼 업계가 그의 주요 공약이었던 '국가대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가 LLM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민간의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챗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모든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접근권을 보장한다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특히 AI 분야 100조원 규모 투자를 공언하기도 했다. 국가 LLM을 만든다는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따라 네이버, KT 등 한국어 특화 LLM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 소버린 AI 강조로 국내 기업 수주 유력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국 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AI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자국 문화와 언어 특성을 AI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특정 국가나 대형 기업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고 AI 주권을 확립할 수 있다는 특징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약한 국가 LLM 개발은 민간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지난달 대선토론에서 직접 밝힌 방안이기도 하다. 정부가 발주한 사업을 민간 기업이 수주해 국가 LLM을 만드는 형태다. 소버린 AI를 강조한 만큼 오픈AI 등 해외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국내에서 한국어 기반 LLM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다. 상용화 단계에 있는 것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KT의 믿음,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LLM을 재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이미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 수주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네이버·KT, 기술력 기반 우위 점령 전망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네이버는 이미 국가 소버린 AI 사업을 수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손을 잡고 아랍어 문화 기반 LLM을 만들고 있다. 현지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도 설립했다. 한국어 최적화 LLM인 하이퍼클로바X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공개한 LLM이다.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가 가장 큰 장점이다.
KT 역시 자체 개발한 '믿음' 모델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2C 영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지만 B2B 고객에게는 믿음 기반 AI전환(A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서는 KT가 통신사로서 보유한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사업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와 KT는 이미 데이터센터 수주 사업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기술 자회사인 포티투닷이 발주한 GPUaaS 사업을 두 기업이 나란히 수주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1000억원, KT클라우드가 수백억원 규모로 사업을 따냈다.
소버린AI 정의에 대한 공방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IT 업계서는 국가 LLM 사업이 실현된다면 네이버와 KT가 한 번 더 맞붙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도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만큼 국가 LLM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계열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미 성공적으로 시장에 엑사원을 안착시켰다. LGU+는 지난해 말부터 엑사원을 파인튜닝한 AI '익시'를 기반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가 LLM 개발은 단순한 기술 구축을 넘어 AI 주권 확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비용적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LLM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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