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대기업 된 빗썸, 대주주 사업내역까지 '전부 공개'지스·재담 등 비거래소 사업법인도 계열사로 묶여
노윤주 기자공개 2025-06-09 09:42:1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9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에 선정됐다. 이에 소유주인 이정훈 전 이사회 의장이 총수로 지정되면서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개인 사업까지 모두 계열사로 묶여 공개됐다.빗썸 지주사인 빗썸홀딩스는 최근 대규모 기업집단현황을 공시했다. 빗썸그룹은 총 30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와 가족회사 그리고 해외 계열사까지 포함된 결과다.
계열사는 크게 빗썸 운영과 관련된 사업회사와 이정훈 전 의장의 개인회사로 나뉜다. 빗썸이 지분을 자회사로는 반장프렌즈, 빗썸나눔, 빗썸서비스, 빗썸파트너스, 아르카랩, 아시아에스테이트, 아이씨비앤코 등이 있다. 대부분 가상자산거래소 사업과 연관돼 있거나 신사업 추진 목적으로 출자한 곳들이다.
이 중 아시아에스테이트, 아이씨비앤코 등은 가상자산거래소와는 사업 연관성이 없는 부동산 투자, 경영컨설팅 관련 기업이다. 하지만 빗썸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분기보고서, 사업보고서를 통해 재무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그간 분기보고서, 사업보고서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곳들도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라 처음으로 외부에 드러났다. 대기업 집단에 선정되면 오너의 개인 사업까지 모두 노출된다. 대표적인 예시가 네이버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개인 회사인 지음이 계열사로 묶여 있다. 네이버와 지음 간 지분 관계는 없다. 이해진 의장이 100%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빗썸 계열사에 포함된 지스와 재담은 이 전 의장이 개인 투자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법인이다. 특히 재담은 금융 계열사인 와이즈플래닛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이 전 의장 개인 명의로 우선주를 보유 중이다. 와이즈플래닛은 다시 마태플라워 지분 50%를 보유하면서 출자구조를 형성했다.
마태플라워는 이 전 의장의 가족인 김여준 대표가 운영하는 화훼 관련 법인이다. 빗썸과 함께 코스닥기업 전환사채(CB)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마태플라워 지분 나머지 50%는 또 다른 가족기업인 아론컴퍼니가 갖고 있다. 아론컴퍼니의 지분구조는 김여준 대표 50%, 재담 50%로 구성돼 있다.
역시 이번에 처음 법인명이 공개된 온가드는 이 전 의장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3촌 이내 인척관계인 김성일, 최점례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면서 빗썸 계열사로 묶였다. 사업 분야는 경비 및 경호 서비스업이다.
온가드는 지난해 매출 6억4500만원을 올렸는데 매출액 100%가 계열사 거래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빗썸과 수의계약을 통해 경비 업무 용역을 체결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렇듯 빗썸은 대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앞으로 계열사 간 거래, 출자현황, 채무보증 등에 대한 상세한 공시 의무를 갖게 됐다. 오너 일가의 사업구조와 투자 활동까지 분기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두나무는 공정거래법이 개정된 작년부터 동일인을 송치형 회장이 아닌 두나무 법인으로 변경 지정하고 있다. 송 회장 가족의 지분 출자가 없고 계열사간 순환 출자도 없기에 가능했다. 이에 오너 일가의 개인 사업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오너의 개인투자회사까지 모두 공개되는 것은 업계 최초"라며 "빗썸은 복잡한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신뢰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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