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벤처캐피탈(VC)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출자를 받는데 성공해야 비로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드물게 한번의 시도로 등용문을 넘는 사례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개 수차례 도전 끝에 어렵게 문턱을 넘는다.최근에는 등용문을 통과하기 더 어려운 환경이 찾아왔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업계 전반적으로 펀딩난이 심화되면서 정책자금에 의지하려는 하우스들이 부쩍 증가한 탓이다.
신생사들은 첫 출자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속된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히려 더 열성적으로 출자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투자 난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분야에 과감하게 지원하거나 여러 분야에 동시다발적으로 지원서를 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좋은 접근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체 경쟁력보다는 외부 환경이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운 좋게 지원한 분야의 경쟁률이 낮아야 출자를 받는 식이다. 다만 출자자들이 마음에 드는 지원사가 없으면 운용사를 뽑지 않고 재출자에 나서는 기조를 보이면서 이같은 방법도 효용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계속 지원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지난해 처음으로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한 VC의 대표는 ''처음 콘테스트 PT 심사에서 잡상인과 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분위기가 바뀌더라"며 "심사위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쌓으려는 그간의 노력이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루키들의 실패에 명분과 힘을 불어넣어주는 조언이었다. 지속된 출자사업 지원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도전은 아름답다'와 같이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와닿는 포인트였다.
새 정부는 벤처투자 시장을 4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가 약 12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커지는건 필연적이다. 이 과정에서 루키에 대한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다. 그간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질 타이밍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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