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서강현의 공감대 “이 상태 지속 못 해” 철의 날 행사, 서로 팔짱 끼며 현실 토로...“50% 관세는 처음, 매일이 전쟁통"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10 07:55:0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세 50%는 전례가 없는 이야기, 이 상태 지속 못할 거 같은데”(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하루하루가 전쟁, 국내 경기에도 굉장히 안 좋다”(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철강업계 수장들이 만나 관세에 대해 수분간 하소연을 나눴다. 국내 철강 1·2위가 거리낌 없이 고충을 털어놓을 만큼, 업계의 절박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제26회 철의날 행사 참석에 앞서 장인화 회장과 서강현 사장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팔짱을 끼고 활짝 웃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저가 철강재 공세 등 그간 겪은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국면이지만 분위기는 밝은 편이었다.
자연스럽게 안부를 주고받던 대화는 금세 ‘관세’ 이야기로 옮겨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한 상태다. 25%도 버거웠는데 50%는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수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수장들은 이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어떻게 지내냐, 잘 지내냐”는 장 회장의 인사에 서 사장은 “어휴,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깊은 한숨과 함께 고충을 숨기지 않았다.
서 사장은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일 못할 것 같은데, 국내 경기에도 굉장히 안 좋지 않나요. 어차피 지금도 한참 부족한 시장”이라고 했다. 장 회장도 거들었다. 그는 “이 상태 지속 못할 것 같아요. 원래부터 버거운 시장인데”라며 공감했다.

업계 최고 경영자들이 한목소리를 낼 만큼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실제로 25% 관세가 본격 적용된 지난 5월,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줄었다. 여기에 50% 관세가 본격 부과되면 수출량 급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철강 공급망을 대표하는 회사다. 우리나라는 조강 생산량 세계 6위권을 유지 중이며, 이 위상에 두 회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날 철의날 행사 역시 업계의 위기와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일단 두 사람은 힘을 모은 상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일관제철소 공동 건설을 추진 중이다.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수요 위축이 계속되면서 쇳물 생산부터 제품 판매까지 다양한 변수와 난관을 함께 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둘러싼 협력 구도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호텔로 들어서던 서 사장은 ‘포스코의 외부투자자 참여로 미국 제철소 지분 구조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니다, 같이 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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