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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근 포스코 사장 "업황 반등? 아무도 모른다" "3파이넥스 개수 순조, 9월 정상 가동 자신"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10 07:54:5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9일 1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급 과잉, 경기 침체, 저가 철강재 공세 등으로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희근 포스코 사장(사진)이 “반등의 시점이 언제쯤 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다만 폭발·화재 사고로 발목을 잡았던 3파이넥스 공장은 현재 개수가 진행 중이며 약속대로 9월에 정상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반등 부분은 정말로 ‘Nobody knows(아무도 모른다)’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파이넥스 공장 복구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개수 작업을 진행 중이고, 9월에 화입한다. 어차피 한 번 철거하고 다시 합리화하는 과정이라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예정대로 9월에는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의 발언은 철강 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더 확대됐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바닥은 통과했다”, “하반기에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식의 낙관론 또는 최소한의 회복 기대를 내비친 바 있다.

이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재고 소진을 통한 수급 조정이 점차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주요 선진국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에 따라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수요 회복은 여전히 더디고 중국의 수출 공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달라진 점은 미국이 수입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면서 포스코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공급 과잉과 건설 경기 둔화,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주요 고수익 시장인 미국마저 막힌 셈이다. 이 사장이 이러한 대외 변수에 대해 냉소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사장이 3파이넥스 공장의 복구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전체 업황은 예측할 수 없더라도 포스코 내부의 실행력만큼은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룹 친환경 전략의 상징인 3파이넥스 공장은 작년 말 이주 연속으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후 가동을 중단하고 개수 작업을 통해 설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공정이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불확실성 속 ‘확실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메시지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 역시 3파이넥스 재가동 시점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3파이넥스에서 생산되는 쇳물은 연간 200만톤으로 포항제철소 전체의 10% 수준이다. 장기 수익성은 물론, 회복력과 친환경 전략을 상징하는 자산이란 점에서 재가동이 갖는 신뢰 회복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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