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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BC카드, 동남아·중앙아 투트랙…'디지털금융 실크로드' 시동③인니·베트남, 법인중심 내실다지기…중앙아, MOU 기반 신시장 개척 '속도'

김보겸 기자공개 2025-06-12 12:22:16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겐 글로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쿠데타 같은 정치리스크와 지진 등 자연재해도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점, 카드사들 해외사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07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의 해외사업 전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현지법인 중심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몽골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신흥국들과의 협력 기반을 넓혀가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대만과의 협력도 병행하며 지역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와 중앙아는 공통적으로 경제 성장성이 높고 결제 인프라 고도화 수요가 큰 곳이다. BC카드는 두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플랫폼 기반 디지털금융 확산에 발맞춰 법인 중심의 사업을 내실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결제망 및 기술 수출을 기반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인니법인, 금융당국 디지털 결제 핵심 파트너…베트남 법인, '현금없는 사회' 협력

BC카드는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은행과 협력해 매입 시스템 구축과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등 현지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2016년에는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MTI)를 설립했다. 비록 2019년 외국자본 진입 규제로 지분 49%를 전량 정리했지만 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

규제 리스크에도 협력을 이어간 결실을 맺은 건 2022년이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 디지털 결제 표준사업인 'QRIS'의 글로벌 파트너사로 BC카드를 단독 선정했다. QRIS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개발한 QR코드 표준 시스템이다. 양국 간 실물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BC카드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알토' 및 '핀넷'과 디지털 결제 공동사업도 추진했다. 1993년 설립된 알토는 인도네시아 최대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이며 핀넷은 대형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왼쪽)

BC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IT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현지 IT개발사 '크래니움'을 인수해 자체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현지화된 시스템 구축을 보다 경제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자카르타주정부은행(Bank DKI)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BC카드는 지난 2023년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그린카드 플랫폼' 업무협약(MOU)을 맺고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BC카드가 환경부와 함께 운영해온 국내 그린카드 모델을 수출하는 사례로 단순 결제를 넘어 ESG 가치를 접목한 디지털 금융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현지 POS 단말기 1위 유통업체였던 '와이어카드 베트남'을 인수했다. 이후 현지법인인 BC카드 베트남을 설립하면서 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와이어카드 베트남은 베트남 주요 은행 및 PG 40여 군데에 결제 단말기를 공급하며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자체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맞춤형 단말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고객 로열티가 강력하다는 평가다.

BC카드 관계자는 "와이어카드 인수를 통해 통합 단말기 제공 및 단말기 원격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기존 와이어카드 베트남의 고객사 및 일반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주도하는 '현금 없는 사회 정책'에도 발맞추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22년 중앙은행 산하 결제중계사업자인 '나파스'와는 2022년 MOU를 체결해 베트남 결제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체국 기반 리테일 네트워크를 보유한 '리엔비엣포스트은행', 디지털 결제 강자인 'VNPay', 현지 카드결제 선두주자인 '사콤방크' 등과도 디지털 결제 플랫폼 구축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 카니케이 자만굴로바 IPC 회장(가운데), 장길동 스마트로 사장

◇금융 인프라 수출로 중앙아 공략…비법인 지역 협력도 본격화

중앙아시아는 BC카드의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결제 인프라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각국 결제망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금융 실크로드 구축을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2023년 BC카드의 중앙아 결제망 수출 성과를 대표적 해외 진출 사례로 언급한 바 있다.

BC카드는 2023년 키르기스스탄 국영 결제기관 IPC와 합작해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을 설립했다. 종합지급결제기업인 스마트로와 함께 설립한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은 수도 비슈케크에 본사를 두고 현지 카드 결제 프로세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BC카드 키르기스스탄은 현지 맞춤형 QR결제 등 비접촉식 결제 기술 이식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스마트로는 가맹점 결제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현지화에 속도를 붙인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BC카드는 지난 2023년 우즈벡 국영결제기관(NIPC)과 MOU를 체결하고 결제망 연계 및 QR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 MOU 방식은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BC카드는 대만으로도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진출 기회를 모색하면서다. 지난해 1월부터 BC카드는 대만 은행연합회 및 금융정보서비스회사 FISC와 협력해 대만 현지 QR결제 수단인 TWQR(Taiwan QR)을 한국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만 관광객은 별도 환전이나 앱 설치 없이 BC카드 QR가맹점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제로페이와 연계한 QR가맹점을 확대하고 한달살이 여행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채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등 후속 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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