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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대신운용, 반대율 급감…ESG 리스크 해소 배경삼성전자 전영현·허은녕 이사 선임만 반대

박상현 기자공개 2025-06-13 15:09:35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0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안건 수가 급감했다. 원칙대로 안건을 검토했으나 기업 차원에서 특별한 리스크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운용이 반대 표결에 나선 법인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10일 더벨이 공시자료를 토대로 대신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신운용은 10개의 투자기업 76개 안건 중 2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율은 2.63% 수준이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보여온 대신운용의 기조와는 대조적이다. 대신운용은 반대율 7.4%(22.04~23.03), 17.3%(23.04~24.03)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평균 반대율이 3~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다.

대신운용의 반대율이 이번에 급감하게 된 배경은 의결권 대상 법인 차원에서 별다른 리스크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대신운용이 직전년 다올투자증권과 한미사이언스의 안건 총 15건에 반대했다. 그 외 반대표는 없었다. 당시 다올증권의 2대주주는 최대주주를 겨냥, 주주제안 형식으로 9개 안건을 상정했고 대신운용은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여러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는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간 통합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다. 대신운용은 국가기관인 수원지방법원의 판단에 따라 여러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이번 대신운용의 피투자 기업들은 대체로 큰 거버넌스 문제가 없는 곳들이었다. 대신운용의 스튜어드드코드가 큰 변화가 있어, 반대표가 급감했기보다는 반대표를 행사할 이유가 적었다는 분석이다.

대신운용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곳은 삼성전자다. 대신운용은 총 세 가지 안건, △제56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전영현 선임의 건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의 건 중 이사진 선임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대신운용은 전영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 있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들었다. 전 부회장이 삼성SDI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시절 삼성SDI는 2021년 6월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행위(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된 바 있다. 공정위는 그해 8월 삼성SDI에 4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대신운용은 “최근 3년간 삼성전자가 재단법인 서울대발전재단에 최소 104억2000만원을 기부한 적 있다”며 “허 후보자가 1996년부터 서울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고 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상당한 흠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운용은 2018년 4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박준호 준법감시인 그룹장이 총괄하고 최준영 퀀트운용본부장과 양승관 경영지원본부장은 해당 업무를 겸직하고 있다.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이해상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대신경제연구소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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