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KB손보 보험업계 1위 등극, 지주보다 높은 점수[보험]6개 중 5개 5점 만점에 4점대 점수 확보, 유일한 3점대는 구성 부문
안정문 기자공개 2025-06-18 08:10:21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0시5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국내 생명,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사회 평가 점수를 받았다. KB손보의 이사회 평가 점수는 보험사 뿐 아니라 금융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위에 오를 정도로 높다.KB손보는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KB금융(167), KB국민은행(165)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통상 금융지주와 은행이 강도 높은 규제 속에서 우수한 이사회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성과다. 고강도 거버넌스 체제 구축의 성과가 이사회 평가 점수에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견제기능과 참여도, 평가개선프로세스, 정보접근성, 경영성과 등 총 6개의 평가부문 가운데 5개 부문에서 5점 만점에 4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가장 낮았던 구성 부문도 3.5점의 평균점수를 받았다.
구성에서는 이사회의 규모와 사외이사 비중,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 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밖 부문에서는 이사회에 대한 평가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 적정성 점검 내역, 일부 소위원회 개최 횟수 등에서 점수가 소폭 깎였다.
◇KB손보, 보험사 1위·금융사 2위 등극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220점 만점에 175점,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경우 79.5점을 기록해 국내 주요 보험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KB손보는 전체 금융사 가운데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위 JB금융(187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평가대상 기업은 총 53개사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및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KB손보는 구성과 경영성과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보험사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5점 만점에 견제기능은 4.7점, 참여도와 평가개선프로세스는 각 4.6점,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는 각 4.0점, 구성은 3.5점을 받았다.
KB손보는 사외이사진의 면면이 다양하다. 재무 및 경영학계에서 활동하는 조재호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김수인 건국대 경영대 조교수 뿐 아니라 윤동춘 전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치안감, 조영민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등도 배치됐다.
KB손해보험은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전문분야별로 관리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사외이사 후보군은 보험 19명, 금융경영 19명, 재무·회계 22명, 법률·규제 18명, 리스크관리 18명, HR 9명, 기타 15명 등 총 120명이다.

◇견제기능 5점 만점에 4.7점 획득, 구성 제외 전 부문 4점대
KB손해보험은 견제기능에서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획득했다. 외부 또는 주주의 이사 추천 여부, 사외이사만의 회의, 대표 승계 절차 기간, 대표 자격 요건 등 7개의 질문 가운데 6개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만점을 받지 못한 질문은 하나 뿐이다. 이사회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 적정성 점검 내역과 관련된 질문에서 3점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 이사회는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해 2016년 10월 제10차 이사회에서 금융사지배구조법 시행령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는 지배구조내부규정을 제정했다. 경영승계에 관한 사항 관련 주요 내용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원칙, 자격, 후보자 추천절차 및 경영승계 절차,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이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횟수, 감사위원회 회의 횟수 관련 2개 질문에서만 감점을 받았다. 지난해 KB손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회의는 4번, 감사위원회는 9번 열렸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는 이사회 활동 평가에 대한 질문에서 만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KB손보는 1년간의 사외이사의 활동에 대해 다음해 1월 내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외부평가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정보접근성 부문에서는 주주 환원 정책 사전 고지와 관련된 질문에서 2점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방향성, 배당목표, 배당성향 등은 지주의 정책을 따른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업계 상위권에 올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손보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19%로 17개 증권사 가운데 6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로 4위, 총주주수익률(TSR)은 60.59%로 2위를 기록했다.
가장 평균이 낮은 구성 부문에서는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 이사회 규모, 사외이사 의장 여부 관련 질문에서 3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KB손보의 이사회 의장은 구본욱 대표가 맡고 있다. 이사회는 구본욱 대표, 조재호 선임사외이사, 윤동춘 사외이사, 조영민 사외이사, 김수인 사외이사, 서정우 사외이사, 김재관 기타비상무이사 등 6명의 이사로 구성됐다.
KB손해보험 이사회에는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 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등 6개 소위원회가 있다. 구본욱 이사를 제외한 5명의 이사들은 4개 이상의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다. 특히 조재호 이사는 모든 소위원회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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