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자산운용 "전략세분화…수익·안정성 모두 잡았다" 이창수 대표 "퀀트·펀더멘탈 분석 믹스…올해 AUM 1000억 달성 목표"
전주(전북)=구혜린 기자 공개 2025-06-17 07:25: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본적으로 평균 연간 30%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전략, 헤지전략이 충분히 다져지면서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본다. 기존에는 수익률 방어를 위해 펀드 운용자산(AUM)을 확대하는 것을 꺼렸지만, 올해부터는 기관 수익자를 유치해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1000억원 달성은 너끈하다고 본다.”이창수 샘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4일 전북 전주시 소재 삼자산운용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샘자산운용은 2019년 이 대표가 설립한 롱숏 전략 사모펀드 하우스다. 업계에서는 이 운용사의 실력보다는 ‘호남권 유일 헤지펀드 운용사’로 더 각인이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소식 빠른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주요 롱숏 하우스가 재간접 투자를 제안할 수준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고 있다.
◇'수익성<안정성' 체질개선…트럼프 장세에도 '선방'

롱숏 운용사가 연 50%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운용 둘째 해인 2021년에도 BM 대비 40%p 이상 초과한 46%의 연 수익률을 기록한다. 샘 19-1 제1호 펀드는 100% 국내주식으로만 이뤄져 있다. 넷 익스포저는 30~40% 수준이며 그로스는 300~400%에 달한다. 숏 포지션을 주식이 아닌 지수선물로 취하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지방에 있다보니 원하는 주식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잘 나가던 샘자산운용은 2023년 들어 처음으로 위기를 맞는다. 코스피 수익률이 19%를 기록할 때 6% 수익 실현에 그친 것. 여타 에쿼티 헤지 운용사와 달리 샘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아찔한 수익률을 선호하던 오래된 수익자가 이탈하기도 했다. 이후 설정액에 부침을 겪으며 샘 19-1 1호 펀드의 AUM은 3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때 서울 사무소를 별도로 개소하고자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이는 잠정 중단했다.
다만 이는 체질 개선을 위한 통과의례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샘자산운용은 펀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운용 시스템을 보강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시 시장이 -1.4% 빠졌을 때 -02% 수준으로 방어했다. 코스피 수익률이 -10%를 기록하는 동안 연간 7% 수익률을 올렸다. 올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9%까지 빠질 때는 1.1%의 기간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설정 이후 연 환산 수익률은 23% 수준이며 올해도 이 정도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수 대표는 “개인 수익자의 공격적 투자 요청에 휩쓸리지 않고 길게 가자는 주의”라며 “수익률 곡선이 선형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부담스러운 종목은 안정성을 위해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투자전략을 이전보다 더 세분화했으며 펀드 안정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가지 메인전략 균형감…기관 대상 펀딩 '본격화'
샘자산운용이 세분화해 내재한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메인 전략은 크게 5가지다. △국면분할 △역발상 △가치주 △주도주 △모멘텀 전략이다. 주기적으로 해당 전략들로 시장을 스크리닝해 종목을 선별하고 리서치분석 등 정성평가를 거쳐 투자를 집행한다. 거의 100% 지수선물 헤지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모든 전략에서 퍼포먼스가 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략의 포트상 비중은 각 20%로 균형잡혀 있다.
크게 구분하면 기술적 분석과 펀더멘털 분석을 믹스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면분할이 대표적인 기술적 분석을 베이스로 하는 전략이다. 샘자산운용은 주가가 전환되는 지점을 자체적으로 8가지로 규정하고 이에 맞춰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 차트에서 일정한 흔적을 찾아내 매수하는 방식으로 소형주 투자를 이 전략으로 진행한다. 이창수 대표는 “전산팀을 갖추고 이르면 올해 말까지 이를 퀀트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역발상 전략은 주가가 많이 빠져 소외된 기업이 피보팅하는 시점에 매수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회사가 메인 사업전략이 힘들어지는 시기에 약 3~4년에 걸쳐 전환을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형태가 갖춰지면 그때 매수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주 전략은 회사의 펀더멘털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주가가 빠지는 경우 매수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최근 지주사를 이 전략으로 매수해 가치주 비중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주도주 전략은 이름 그대로 향후 1~2년 시장을 이끌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로봇주가 여기 해당한다. 이 대표는 “이 전략으로 증권주, 지주사, 건설주, 음식료주를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모멘텀 전략은 거래량으로 파악이 어려운 대형주를 매매 추세를 보고 매수하는 전략이다. 그는 “미국 투자에 가장 잘 맞는 전략”이라며 “현재는 국내주식 100%로 운용하고 있으나, 중국 및 미국주식 편입은 한 번 도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샘자산운용은 기관 대상 펀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최초로 기관 수익자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창수 대표는 “올해부터 조단위 기관 대상 IR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정도 서울 사무소 개소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기관의 제안이 있었어도 저어했는데 이제는 전략적으로나 인력부분에서도 때가 됐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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