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포항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사비 '유동화' 지방 사업장 매출채권 현금화…양호한 분양률·재무건전성 개선세 '밑받침'
이재빈 기자공개 2025-06-13 07:37:2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7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이 포항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사비 유동화를 통해 800억원을 조달했다. 공사 마무리까지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달이다. 양호한 분양률과 개선되고 있는 재무건전성, 신용등급 전망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지방 사업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공사비 채권을 유동화하는 성과를 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최근 포항 공동주택 개발사업 공사비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신공영이 수취할 예정인 공사비를 담보로 차입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조달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등이 자금보충 및 인수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매출채권 유동화 대상 사업지는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학산동 산 53-15번지 일원을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방식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약 35만㎡ 부지에 공원과 1455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조성된다. 시행은 학산도시개발이 맡았고 2026년 8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한신공영이 공사비 매출채권을 유동화한 까닭은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경우 준공 시점이 다가올수록 시공사의 자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양대금 중 잔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공사 막바지 단계에서는 사실상 시공사의 자체자금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시공사는 해당 사업지에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등을 설정한 후 입주 이후에 공사비를 정산받는다. 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높은 금리로 차입금을 조달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반면 공사비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두면 이같은 자금흐름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셈이다.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공사비 매출채권 유동화는 해당 사업지의 분양률이 양호하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공사비 채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뒷단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분양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담보로서의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방 사업지의 공사비 매출채권 유동화는 상대적으로 성공 사례가 적다.
사업지에 제공돼 있는 부동산 PF대출 약정액은 1350억원이다. 이번 유동화 규모가 800억원임을 고려하면 최소 2150억원 이상의 매출이 확정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준공을 앞두고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는 리스크에 사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공사비를 유동화한 것"이라며 "사업지의 현재 분양률은 80%를 상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신공영의 재무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공사비 매출채권 유동화 성공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1년 1분기 197.8%였던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1분기 221.6%, 2023년 1분기 247.5%, 2024년 1분기 248.9%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는 206.2%를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이 시작된 상태다.
재무건전성 개선은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기업평가는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2024년 2월 하향된 후 1년 2개월 만에 등급전망을 회복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롯데케미칼, ESG 거버넌스 정교화...'공급망 리스크'도 관리
- '주주환원 확대' 현대엘리, 사옥 매각으로 재원 확보
- '내실경영'으로 다진 한진, 수익성 '청신호'
- 금호타이어, 정보보호위원회 신설…투자 '매년 확대'
- 하나마이크론, 인적분할 승인 '위임 절차 이상무'
- 인벤테라, 기평 통과 3개월만 예심 청구…'상업화' 자신감
- [i-point]엑스플러스, '시그널웨이브' 자회사 편입
- hy(한국야쿠르트), ‘잇츠온 능이버섯 삼계탕’ 완판
- [이사회 분석/한라캐스트]사외이사 과반 체제…독립성 확보 '만전'
- [thebell interview]"이사회는 기업 본연의 역할 충실케 돕는 것"
이재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수도권 공략하는 지방건설사]디에스종합건설, 짧은 업력에도 고속 성장한 비결은
- [건설사 주담대 규제 영향 점검]1만 가구 공급하는 두산건설, 대출제한 영향은
- [PF Radar]유안타·교보증권, 진접 오피스텔 개발 정상화 '착수'
- [PF Radar]한화 건설부문, 인스파이어 공사비 회수 '청신호'
- 남동스마트 NIC 복합물류센터 매각 잠정 중단
- [thebell note]수요·공급 딜레마와 재초환
- [수도권 공략하는 지방건설사]소노그룹 계열 대명건설, 사업 확장 '숨고르기'
- [수도권 공략하는 지방건설사]'1세대' 극동건설, 도급공사 확보 '집중'
-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포트폴리오 강화 '속도'
- [수도권 공략하는 지방건설사]전국구 금성백조, 자체사업 부지 확보 '기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