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삼성화재·생명, 엇갈린 형제…관건은 '경영성과'[보험]삼성화재 총점 161점 vs 삼성생명 137점…우수한 삼성화재 '평가개선 프로세스'
홍다원 기자공개 2025-06-18 08:10:28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1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보험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생명·손해보험사 17곳 중 2위를 차지한 반면 삼성생명은 11위에 그쳤다. 삼성화재가 견제기능 외 모든 평가 항목에서 앞선 결과다. 특히 삼성화재는 높은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수익률)를 기록해 경영성과 항목에서 우위를 점했다.◇삼성화재, 보험사 17곳 중 '2위'…돋보인 '참여도'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총점 220점 만점에 161점을 기록해 생명·손해보험사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137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이번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중 생명·손해보험 평가대상 기업은 총 17곳이다.
평가는 올 5월 발표된 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동지표로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이중 삼성화재는 전체 6개 지표에서 모두 평점 3.1점 이상을 기록해 고득점을 올렸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부분은 참여도와 평가 개선 프로세스였다. 삼성화재는 참여도 항목에서 총점 31점(35점 만점), 평점 4.4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에 달했고 평균 이사회 안건 통지와 개최 간 기간이 7일 이상을 기록해 각각 5점 만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에서도 평점 4.4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사회 내부 평가를 실시하고 이러한 결과를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지난 2월 발간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1월 이사회와 사외이사 본인, 이사회 사무국에 의한 사외이사 평가를 실시했다.
삼성화재는 사외이사 5명에 대해 주주의 이익 및 경영진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 등 기본 역할은 물론 전문성·공정성·윤리책임성·충실성 등 네 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또한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해 5점 만점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안건 검토 항목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안건 검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사전 설명, 보충자료 등을 제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경영성과 항목에서 총점 15점 만점 중 13점, 구성 항목에서 60점 만점 중 42점을 기록했다. 평점은 각각 4.3점과 3.5점으로 양호한 점수가 책정됐다.
◇생보사 대비 '자본 효율성' 높은 손보사
반면 삼성생명은 총점 220점 만점 중 137점을 기록했다. 전체 생명·손해보험사 중에서는 11위,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케이비라이프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신한라이프생명보험사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체 6개 지표 중 5개 지표(구성·참여도·견제기능·평가개선 프로세스·정보접근성)에서 평점 3.0 이상을 기록해 고른 오각형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가 3개 지표에서 평점 4.0 이상을 기록해 같은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인 삼성생명을 앞질렀다.

가장 차이가 두드러졌던 지표는 경영성과였다. 삼성화재는 TSR(총주주수익률)·ROA(총자산순이익률)·ROE(자기자본수익률) 등 총 3가지 지표에서 각각 4점, 5점, 4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 ROA는 2.42%로 전체 보험사 17곳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ROE도 14.09%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 ROA는 0.54%에 그치면서 전체 순위 14위, 1점을 받았다. ROE 역시 4.75%를 기록해 전체 순위 15위, 1점에 그쳤다.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보다 우수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것은 취급하는 상품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손해보험사 상품은 보험 계약이나 보장 기간이 짧지만 보험 판매 수수료가 높아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실제 보험사 ROA 순위를 살펴보면 메리츠화재(4.13%), DB손해보험(3.50%) 등 손해보험사가 ROA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0%대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ROE 지표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카드론 규제 후폭풍]카드론 막히자 다시 뜨는 할부금융… 리스크 부담
-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파장]부산은행, 주담대 중심 성장 전략 '변화 기로'
- [저축은행 수익구조 점검]OK저축, 투자 성과에 가려진 수익성 둔화…내실 성장 과제
- [저축은행 매물 분석]'적기시정조치' 안국저축은행에 쏠리는 관심
- [중소 보험사 펀더멘털 점검]AIA생명, 효과 줄어든 보장성 강화
-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파장]카카오뱅크, 예견된 성장 둔화…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제
- [금융사 상생금융 2.0]신한금융, 금융부담 완화 방점 찍은 '업(Up) 프로젝트'
- [생명보험사는 지금]통합 3년차 KB라이프, 아직은 아쉬운 성적표
- [중소 보험사 펀더멘털 점검]하나생명, 수익성 반등 동력 CSM
- [금융사 상생금융 2.0]조단위 넘어선 상생금융, 더 크고 다양해진다
홍다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주사 TSR 분석] 216% 기록한 두산, 전자BG·원전·정책 훈풍 '3박자'
- [thebell note]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의 티몬 살리기
- [롯데의 CFO]롯데글로벌로지스 권재범 CFO, 상장 철회 이후 재무 전략은
- [롯데의 CFO]'체질 개선→성장 가속' 롯데하이마트 박상윤 CFO
- [롯데의 CFO]송효진 롯데칠성음료 CFO, 위기에 빛난 재무 리더십
- [CFO 자사주 분석]이형석 현대건설 CFO, 취임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
- [롯데의 CFO]황성욱 롯데웰푸드 CFO, 글로벌 전성기 '정조준'
- [CFO 인사 코드]'3사 총괄' HD현대건설기계 배연주, 합병 포석이었나
- [CFO 인사 코드]현대모비스, '현대차 출신'으로 다시 채운 CFO
- [CFO Change]'세대교체'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김도형 전무 CFO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