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신 IPO]'연내 상장' 로드맵 초읽기…프리 IPO 실탄 '장전'4년만에 미국 기업 상장, 임상 3상 개발 자금 확보 필요성
권순철 기자공개 2025-06-13 08:15:0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09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기업 세레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프리 IPO 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전일(9일)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2021년 네오이뮨텍 이후 4년 만에 미국에 소재한 회사가 거래소 문을 두드린 것이다.심사 청구의 시점이 6월로 가닥 잡혀진 것은 연내 상장에 대한 의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레신은 '트리카프릴린'의 임상 3상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데 분주한 상황이다. 프리 IPO로 약 250억원을 수혈했지만 상장으로 조달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네슬레 자회사' 코스닥 입성 시동…연내 상장 '정조준'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레신과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 하나증권은 전일(10일) 오후 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 신청서에 기재된 공모주식수는 4500만주로 상장예정주식수(1억4878만주)의 약 30%다. 통상 전체의 20% 이상이 공모 물량으로 배분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수준으로 보여진다.
세레신의 상장 시동은 오랜만에 미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출사표를 냈다는 사실로 연결된다. 2021년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네오이뮨텍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4년 만의 신호탄인 셈이다. 물론 네오이뮨텍의 경우 양세환 대표가 상장을 이끌었지만 세레신은 찰스 스테이시(Charles Stacey) CEO가 진두지휘한다는 측면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세레신이 현 시점에서 예비심사 라운드에 돌입한 건 기술성 평가의 효력 문제와 관련이 깊다. 외국 기업이 기술특례 트랙을 시도할 경우 기술성 평가에서 'A, A'를 받아야 하는데 세레신은 지난해 12월 기술보증기금과 이크레더블로부터 조건을 만족했다. 다만 등급의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해 산술적으로 6월 내 청구할 필요가 있었다.
이와 더불어 세레신 내부적으로 연내 상장 완주라는 공감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레신은 '마시는 약'으로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료제 '트리카프릴린'의 임상 3상을 추진하고 있다. 5년 내 상용화를 공언한 만큼 공모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상장 후에도 조달 기반을 갖추는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프리 IPO 실탄 확보…'외국기업 IPO 전문' 하나·삼성 후방 지원
일각에서는 공모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세레신의 자금 사정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사 신청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회사가 기록한 순손실은 1218만 달러다. 4년 전 코스닥에 상장했던 네오이뮨텍도 근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세레신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레신의 현금 곳간이 비어있을 것으로 관측되진 않는다. 회사는 심사 청구 직전에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프리 IPO 라운드를 개시, 약 250억원의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레신은 2021년부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수혈해왔는데 직전까지 모았던 금액(460억원)의 절반 가량을 단번에 조달한 셈이다.
세레신이 구성한 상장 주관사단은 속도감 있는 상장 스케줄 전망에 힘을 더하는 대목이다.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찬 삼성증권은 외국 기업 상장에 일가견이 있는 하우스로 꼽힌다. 한창 중국 기업들의 국내 상장 붐이 일었을 때 선봉에 나서서 다채로운 트랙레코드를 쌓은 바 있다. 지난 5월 심사를 청구한 영국 기업 테라뷰의 대표 주관사이기도 하다.
하나증권도 외국 기업의 상장 레코드 차원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네오이뮨텍의 국내 상장을 도운 하우스도 하나증권이다. 과거에도 일본 기업인 SBI모기지, SBI핀테크솔루션즈부터 미국 업체인 잉글우드랩을 상장시키는 등 해외 업체들과의 스킨십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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