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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수은, 신정부 출범 후 첫 발행…SSA 투자자 몰렸다발행액 절반 초우량 투자자에 배정…우호적 조달 여건 확인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3 08:16: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정부 출범 후 첫 프라이싱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이 우호적인 조달 여건을 확인했다. 공모 유로화 조달은 2년 만이었는데 7억5000만유로 조달에 성공했다.

관심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투심에 쏠렸다. 연초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됐던 시기에는 수출입은행에 투자하던 일부 SSA 투자자가 이탈하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딜 로드쇼에서 만난 초우량투자자 대부분 북빌딩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발행 물량의 절반 가량을 SSA 투자자가 가져갔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날 유로화 3년물 그린본드 조달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2023년 6월 이후 2년 만에 유로화 시장을 다시 찾았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ING, 나티시스가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첫 한국물 북빌딩인 만큼 업계 전반의 관심이 컸다.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급 신용도를 인정 받는다. 신정부 체제 하에서 벤치마크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3년물 최초제시금리로 MS(미드스와프)에 58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는데 최종 42억유로 주문이 몰리면서 MS+47bp로 10bp 넘게 스프레드를 끌어내릴 수 있었다.

북빌딩 전 만나고 돌아온 SSA 투자자의 관심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졌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말 대선을 앞두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찾아 이들 투자자를 만났다. 영국 런던에선 글로벌 IB 신디케이트(Syndicate) 데스크와 직접 소통하며 현지 SSA 투심을 확인했다. 당시 만난 SSA 투자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3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처럼 유력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관심이 컸다.

대선 후 이뤄진 프라이싱에서 유럽 중앙은행·국제기구·국부펀드가 대거 수출입은행 채권에 베팅하면서 전체 7억5000만유로 발행액 중 절반을 이들에게 배정했다. 연초 글로벌본드 발행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은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 문을 여는 중책을 맡은 바 있다. 북빌딩 한때 100억달러 넘는 주문이 쌓이며 3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지만 유럽계 SSA 주문이 전보다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정치 리스크에 몸을 사린 것이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수출입은행이 우호적인 발행 여건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등장할 한국물 주자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아직 발행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정부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준비 중이고 보험사와 민간기업도 이달 중 프라이싱을 계획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SA라 불리는 초우량투자자가 북빌딩에 대거 참여한 만큼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정부 신인도를 확인한 셈"이라며 "한국물 후속주자도 안심하고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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