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지형도 재편]AMR 힘싣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자율주행·물류기업 부상①클로봇·티로보틱스·CJ대한통운 등 연관 기업 MOU 줄줄이
전기룡 기자공개 2025-06-16 07:59:43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한 뒤 시장이 자율이동로봇(AMR) 위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휴머노이드의 개발에 앞서 AMR의 자율주행기술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는 추세라는 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MR과 유사한 바퀴형 휴머노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 등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벨은 달라진 로봇시장의 지형도와 함께 성장을 견인할만한 모멘텀을 함께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에 인수된 이후 코스닥 로봇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성장과 맞물려 자율이동로봇(AMR) 개발에 힘을 실으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업무협약(MOU) 체결도 늘어나는 분위기다.시장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을 스마트팩토리로 적극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공언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팩토리가 이뤄지려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앞서 AMR의 자율주행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단계별 확장 전략으로 AMR 연관 기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최대주주 변경, MOU로 단계적 확장 전략 가시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창업주인 오준호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에서 삼성전자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 자리에 오른지 2년만의 변화다. 당시 14.71%였던 지분율을 35%까지 끌어올리는데 2675억원을 투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처음 2족 보행로봇 '휴보'를 개발한 곳이다. 시장에선 삼성체제로의 편입을 휴머노이드 개발 본격화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다만 휴머노이드는 아직까지 연구·실증에 머물러있는 단계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당장 휴머노이드에 뛰어들기 보다 AMR인 모바일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AMR에 활용되는 자율주행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휴머노이드에 적용하겠다는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는 시점과 맞물려 체결한 MOU들이 현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월 티로보틱스와 '스마트팩토리 물류자동화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티로보틱스는 국내 로봇기업 중 유일하게 북미에 AMR을 공급한 이력이 있는 곳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로봇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MR 하드웨어를, 클로봇이 소프트웨어를 각각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율물류 시스템을 지향하는 CJ대한통운과 '물류용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글로벌 시장 CAGR 10%, 정책 모멘텀 확보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5450만달러에서 2030년 2억7190만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CAGR로 따질 시 약 10%에 달한다. 스마트팩토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AMR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정책도 AMR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을 9814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중 11.9%에 해당하는 1170억원이 '첨단전략산업특화단기반시설구축지원'에 배정됐다.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에는 스마트팩토리가 보편화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업종이 포함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산업단지 전환(AX) 카라반'을 출범한 것도 눈에 띄는 행보다. 산업단지 AX 카라반은 AI와 로봇 전문기업들이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찾아 솔루션을 홍보하고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I 위주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했던 이전과 달리 로봇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차원에서도 스마트팩토리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22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래 2030년까지 완전 자동화 팹(Fab)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미루어 AMR을 우선적으로 상용화한 뒤 휴머노이드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포함해 기존 협동로봇에 강점을 지녔던 로봇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유사한 AMR을 차기 먹거리로 삼은 상태"라며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개발을 본격화하더라도 AMR처럼 바퀴를 접목한 형태가 유력하다는 점에서 한동안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32억 투자받은 네온테크, 산불감시 AI 드론 개발 시동
- [IR Briefing]엔알비 "OSC 로드맵 발맞춤, 최초 사례로 시장 선점"
- [한화의 CFO]윤안식 한화솔루션 CFO, '태양광 사업' 안착 후 재무안정 고심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글로벌 차트 존재감 입증
- [Sanction Radar]알테오젠 마지막 퍼즐 '생산' 트럼프에 중단된 오리온 협업
- [보안산업+블록체인 콜라보]안랩, B2B 플랫폼 사업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 [i-point]신성이엔지, 223억 규모 정부과제 주관 선정
- [포스코의 CFO]정대형 포스코퓨처엠 전무, 투자 지속-재무개선 병행 과제
- [i-point]엑스플러스, 200억대 투자 통해 B2C 전환 시동
- 더블유게임즈, M&A 카드로 주주불만 잠재우나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엔알비 "OSC 로드맵 발맞춤, 최초 사례로 시장 선점"
- [i-point]큐브엔터 '나우즈', 글로벌 차트 존재감 입증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이사 "수주 변곡점, 면레이저 솔루션 전문기업 자리매김"
- [한라캐스트 IPO]캐파 확대 최우선 목표, 주조장비 구입에 130억
- [i-point]킵스파마 '오랄로이드', 비글견 생체이용률 38% 확인
- [thebell interview]강건우 엔알비 대표 "모듈러 패러다임 전환, 건설의 제조업화 견인"
- [현장 스토리]서부T&D "용산 드래곤시티 성장세 문의 쇄도"
- [현장 스토리]'릴레이 수주 예고' 레이저쎌, 솔루션 역량 입증 원년
- [i-point]위세아이텍, '자활지원사업 통합정보전산망 구축' 수주
- [한라캐스트 IPO]전방산업 변수에도 외형 성장세 '경량화 트렌드 선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