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일본 직진출' 골프신화 이어간다 지포어 사업 전개 시작, 글로벌로 실적 반등 '사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6-16 14:09:1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이 올해부터 일본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일본법인은 100% 자회사로 핀셋관리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우수한 성과를 낸 지포어(G/FORE)의 성공 신화를 현지에도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내수경기 침체로 국내 패션사업이 역성장 중인 만큼 해외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1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말 일본에 ‘코오롱FnC 재팬(KOLON FnC JAPAN INC)’ 법인을 신설한 후 올해 4월 지포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100% 출자한 법인으로 사업목적은 ‘무역업’이다.
최초 출자액은 ‘500만원’으로 규모가 큰 법인은 아니다. 그러나 합자형태가 아닌 지분 100%를 출자한 직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중국사업의 경우 ‘합작’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코오롱FnC는 초기 정착 리스크 등을 고려해 현지에 완전 자회사(지분 100%) 형태의 법인 설립을 꺼려왔지만 기조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사업을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대목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일본법인에 3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일본법인의 우선 과제는 '지포어’ 확장이다. 지포어는 지난 2011년 마시모 지아눌리가 론칭한 디자이너 골프웨어 브랜드로 코오롱FnC가 사업권을 획득해 2021년 국내에 첫 론칭시켰다. 국내 론칭 2년차에 매출이 약 1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큰 로고를 바탕으로 ‘파괴적인 럭셔리(Disruptive Luxury)’라는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 아래 기존 골프웨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영앤리치 고객을 공략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후 골프 시장에 신규 고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여성 고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코오롱FnC는 일본 도쿄 긴자식스 내 1호 매장을 필두로 5년 내 주요 도시에 12개 지점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지포어 외에 추가 브랜드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당장은 지포어에 올인하면서도 향후 일본 현지 상황을 살펴본 후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획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오롱FnC의 일본 사업은 지포어가 처음은 아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겨울 시즌부터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를 파트너사로 지정하고 향후 3년간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현지 유통 계약하는 방식으로 간접 진출한 것이다. 이는 코오롱FnC, 이토추코리아, 이토추 본사의 3자 간 계약이다. 이토추코리아는 라이선스 상품 생산, 이토추 본사는 일본 현지에서 유통을 수행한다.

코오롱FnC가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은 실적을 반등시킬 신규 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오롱FnC 매출액은 2013년 1조314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7년간 줄곧 뒷걸음질을 반복했다. 그러다 2021년 매출액 1조18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에 재진입했고 2023년 1조2739억원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당시 왁(WAAC), 지포어 등 마진율이 높은 골프의류와 아웃도어 판매가 증가하며 반사수혜를 입었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경기침체가 찾아왔고 패션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2024년 매출액은 1조2119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줄었다. 특히 수익성이 뼈아프다. 영업이익은 2022년 643억원에서 2023년 452억원, 2024년 164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중국사업이 폭발적인 성과를 내는 만큼 내부적으로 글로벌 사업 지속 추진에 대한 니즈가 커진 분위기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차이나 매출(리테일 기준)은 2023년 4000억원대 중반에서 2024년에는 75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96%나 증가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일본 법인은 100% 출자를 단행한 자회사 개념”이라면서 “지포어 일본 사업을 위해 법인을 세웠는데 추후 추가 브랜드 진출 등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가능성을 열어두긴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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