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호주 '처녀출전' 주금공, 선순위채 데뷔전도 통했다커버드본드 이후 2년만에 캥거루본드…신규 투자한도 확보해 참여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3 08:20:1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1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년 만의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 복귀전에서 흥행 성과를 거뒀다. 2023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커버드본드였지만 이번에는 선순위채였던 만큼 사실상 또 한 번의 데뷔전에 가까웠다.생소한 발행사임에도 투자자가 신규 투자한도를 확보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컸다. 호주 역내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가 대거 주문을 넣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에 이어 주택금융공사까지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 캥거루본드 흥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0억호주달러 주문…연기금·중앙은행 베팅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5년물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을 마쳤다. 최종 20억호주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이 들어와 7억호주달러 조달을 결정했다. 주관사단은 ANZ, 크레디아그리콜, JP모건,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주택금융공사는 2023년 3월 3억2000만호주달러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2년 만의 복귀전이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생소함은 여전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설정해 상환 안정성을 높인 채권이다. 이번에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이기에 투자자 구성에 다소 차이가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을 감안해 FXD(고정금리부채권)와 FRN(변동금리부채권)을 동시에 제시했다. 앞서 캥거루본드를 택한 한국물 발행사의 선례를 따랐다. 최초제시금리(IPG)는 5년물 FXD의 경우 호주 스와프금리(ASW)에 100bp를 더한 수준이었고 5년물 FRN 역시 3개월물 BBSW(Bank Bill Swap Rate)에 100bp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다.
북빌딩 한때 최대 22억달러 주문이 확인될 정도로 반응이 양호했다. 호주 연기금과 중앙은행을 비롯 역내 투자자 관심이 컸다. 이 덕에 FXD와 FRN 모두 스프레드를 5bp씩 끌어내렸다. 최종적으로 5년물 FXD 5억호주달러, 5년물 FRN 2억호주달러로 발행을 확정했다.
선순위채 데뷔전이었기에 주관사단은 주택금융공사 알리기에 집중했다. 북빌딩을 앞두고 기관투자자가 신규 투자한도를 설정하도록 이끌었다. 투자자도 빠르게 관련 작업을 마치며 호응했다.
IB업계 관계자는 "IR 과정에서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주택금융공사 대출 성격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딜로드쇼에서 만난 투자자가 모두 주문에 참여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호주계' ANZ, 한국물 캥거루본드 모두 주관
호주 시장에서 한국물 흥행 사례가 쌓이며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IBK기업은행(7억호주달러)을 시작으로 수출입은행(10억호주달러), 산업은행(7억5000만호주달러) 모두 만족스러운 금리 조건으로 조달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 지역 발행사 중에선 싱가포르와 일본이 캥거루본드 발행에 적극적이었는데 한국물도 이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채권시장이 지난해 미국, 유럽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발행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덕에 호주계 투자은행인 ANZ(호주뉴질랜드은행)도 덩달아 수혜를 입는 상황이다. 작년 말 기획재정부 호주 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부터 올해 이뤄진 모든 캥거루본드 발행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주관사로 참여했다.
캥거루본드를 기반으로 한국물 리그테이블 순위 상승도 기대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ANZ는 지난해 11억달러 주관실적을 쌓아 KP 주관순위 14위에 자리했다. 올해 1분기까지 8억달러를 주관해 10위에 올랐는데 상반기를 기준으로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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