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 "리서치 SaaS로 미국·일본 공략"연내 유료 고객사 10곳 확보 목표, AI 기반 자동화 기능 고도화 병행
이영아 기자공개 2025-06-13 07:59:4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리서치 시장이 디지털 전환을 겪고 있다. 데이터 수집과 정제, 분석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전통 리서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가 이뤄지고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전환되면서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오픈서베이는 SaaS 플랫폼 '데이터스페이스'를 내세우며 글로벌 리서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력하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할 수 있을뿐더러 AI 기술을 활용해 비전문가도 쉽게 인사이트를 도출하도록 했다.
황희영 오픈서베이 대표(사진)는 서울 강남 오픈서베이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일본 시장 내 유료 고객사 10곳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는 사용자 확보와 리텐션 데이터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덕트 일원화, 구독 매출 비중 15% 껑충

오픈서베이는 지난 2023년 12월 데이터스페이스를 론칭했다. 데이터스페이스는 △타깃팅·데이터 수집 △데이터 시각화·분석 △내외부 데이터 연동 △협업 및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출시 10개월만에 연간반복매출(ARR) 10억원을 달성했다.
황 대표는 "평균 객단가 1000만원 수준의 고객사를 100여곳 확보한 것"이라며 "고객의 순 매출 유지율(NDR)은 120%로, 이는 작년에 1000만원을 쓴 고객이 올해는 1200만원을 쓴다는 의미로 견고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서베이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픈서베이는 지난해 158억원 매출을 올렸다. 152억원을 기록했던 2023년대비 4%가량 늘었다. 지난 2022년 142억원, 2021년 109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오픈서베이는 데이터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리서치 작업의 SaaS 모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서베이는 △서베이 플랫폼 '오픈서베이' △데이터 수집 앱 '오베이(Ovey)' △데이터 분석 툴 '오픈애널리틱스' 등 프로덕트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올해 상반기 해당 프로덕트 기능을 데이터스페이스로 일원화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황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제품 통합과 운영 안정화에 집중했다"면서 "이제는 설문 의뢰, 데이터 분석, 보고서 열람 등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이어 "고객 경험과 내부 운영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데이터스페이스 고도화로 구독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에서 구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이다. 오픈서베이 매출 구조는 프로젝트 수주와 구독으로 나뉜다. 전자는 단건 프로젝트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분석 계약을 맺는 것이고, 후자는 SaaS 구독 모델을 의미한다.
황 대표는 "SaaS 기반 매출의 확대는 회사의 수익 구조 안정화와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구독 갱신 시점에 고객들이 구독료를 상향 조정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이고, 제품 만족도와 효용성이 확인된 결과"라고 했다.
◇글로벌 확장 가속, AI 검색·분석 기능 고도화

황 대표는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리서치 수행에 있어서 기업 고객의 탑다운 의사결정 구조가 강하기에 엔터프라이즈 고객 중심의 세일즈 전략을 전개 중"이라며 "연내 일본 시장 내 유료 고객사 10곳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리서치 의뢰는 전문가 기반의 전통적 방식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SaaS형 리서치 플랫폼은 이제 막 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 틈새를 노려 '전문성과 자동화된 제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는 전략을 택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미국은 바텀업 중심의 SaaS 소비 패턴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제품주도성장(Product-Led Growth, PLG) 전략을 채택했다"면서 "개별 사용자가 제품을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팀 단위로 확장하는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틈새 시장을 노린다. 미국 시장은 SaaS 기반 리서치 의뢰가 활발한 곳이다. 오픈서베이는 '정량 리서치를 가볍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툴'에 대한 수요가 스타트업·미드마켓 기업군에 있다고 해당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오픈서베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국내 사용자는 약 1만명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1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글로벌 SaaS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I 기반 자동화 기능 고도화도 병행한다. 오픈서베이가 축적해둔 데이터리포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검색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용자가 쉽게 데이터분석 리포트를 생산할 수 있도록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고도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진출이 본격적인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데이터 리서치를 누구나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SaaS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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