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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업계 체력 점검]감산 속 설비투자 '최소화'…현금줄 관리 '총력전'④투자 패턴 갈라져…한국제강 토지매입, 나머진 유지보수 수준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17 07:52:27

[편집자주]

철근은 한동안 철강 업계의 믿을 만한 수익원이었다. 건설 경기가 좋았을 땐 판재 부문에서 난 손실까지 떠안으며 전체 실적을 지탱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는 꺾였고 공급은 그대로다. 구조조정을 거론하는 시각과 수요 반등을 기다리는 시선이 함께 있다. 다만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이 유리하다는 평가엔 큰 이견이 없다. 더벨은 철근 시장 주요 기업들의 재무 구조와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1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철근업계가 실적 방어에 초점을 맞춘 ‘버티기 구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근사들은 생산 조정과 함께 투자·재무활동에서도 보수적 기조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규 증설은 사실상 멈췄고 유지보수성 설비투자(CAPEX)만 제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확보된 유동성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각사의 자금 전략도 분화되고 있다.

환영철강공업은 투자·재무 양축 모두에서 가장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62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유형자산 신규 취득은 14억원에 그쳤다. 단기 금융상품과 시장성 투자자산에서 약 2900억원 규모의 회수·재투자가 반복되며 자산 운용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 장기금융상품도 소폭 확대됐다.

재무활동에서는 3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소규모 단기차입이 있었으나 상환과 리스부채 지급으로 대부분 상쇄됐다. 실질적으로 무차입 기조 아래 금융자산 회전 중심의 유동성 관리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철강은 보다 탄력적인 유동성 운용이 특징이다.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8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운용 변동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단기예치금과 시장성 금융자산 일부 회수가 반영됐다. 유형자산 취득도 56억원으로 유지보수성 범위에 머물렀다.

재무활동에서는 단기차입 25억원이 새로 발생했다. 전체 차입금이 이 단기차입이 전부로, 전액 3개월 이내 만기 초단기성 자금이다. 본업 확장은 최소화하면서 필요시 유동성 여력을 유연하게 확보하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제강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에 보다 적극적이다.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7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형자산 취득은 48억원으로 유지보수 수준에 머물렀고 시장성 금융자산에 약 1525억원을 새로 투자하는 한편 702억원을 회수하는 등 교환이 반복됐다.

재무활동에서는 122억원 순유출이 집계됐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상환으로 약 230억원을 축소했다. 신규 차입은 29억원에 그쳤다. 금융자산 비중을 재조정하면서도 차입구조는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특강은 제한적 투자와 유동성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7억원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상품에서 38억원을 회수하고 17억원을 재예치했고 유형자산 신규 취득은 4억원으로 소규모 유지보수에 그쳤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6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단기차입 569억원을 새로 조달했지만 상환금액이 약 804억원에 달했다. 회생채무와 장기차입금 상환으로 약 150억원을 줄였고, 순차입금도 소폭 축소됐다.


주목할 만한 건 한국제강이다. 한국제강은 비생산성 자산투자가 일부 발생했다. 비상장사라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지만 지난해 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1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중 유형자산 신규 취득은 43억원 수준으로 유지보수 범위에 그쳤다. 대신 별도로 토지 매입이 약 154억원가량 집행됐다.

현시점에서 볼 때 한국제강의 토지 취득은 생산설비 증설성 투자로 보긴 어렵다. 생산설비 확장 및 유지보수 흐름 관점에서 보면 전반적인 투자 축소 기조에 포함되지만 해당 토지 취득은 자산 포트폴리오상의 투자로도 분류할 수 있다. 앞선 네 개사와 완전히 동일한 투자 축소 흐름으로 묶기에는 성격 차이가 있다.

연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46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신규 차입 없이 만기 도래한 단기차입금(10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34억원) 상환이 집중되며 차입금 총규모가 줄었다.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유 유동성을 활용한 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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