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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이어가는 NPL]대신F&I, 본업집중 전략 성과…외형·내실 강화②NPL 투자 확대로 수익성도 급증…나인원한남 수익실현 후 본업회귀 가속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5-06-16 12:49:59

[편집자주]

2024년 국내 부실채권(NPL) 시장은 연간 기준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리고 2025년 1분기에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NPL 매물이 쏟아지며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대한 NPL 시장을 실질적으로 흡수하는 주체는 5개 NPL 전업투자사다. 올 들어선 은행계 NPL 전업사들의 움직임에도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10조원 시대를 넘보는 NPL 전업사의 조달과 매입, 실적 흐름을 짚어보고 향후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F&I가 부실채권(NPL) 투자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위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나인원한남 프로젝트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수익을 회수한 뒤 본업에 집중하면서 올 1분기 NPL 시장 점유율과 자금조달 규모 모두 업계 2위에 올랐다.

NPL 시장이 올해도 확대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신F&I는 1분기 4537억원 규모 NPL을 인수하며 점유율 2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4040억원을 조달해 자금 여력도 확충했다. 부동산 투자에서 회수한 유동성과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본업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순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조달 181% 급증…점유율도 27%로 '껑충'

대신F&I는 올 1분기 총 40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이 1540억원, 유상증자가 25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1440억원) 대비 181% 증가한 수치다. 주요 5개 NPL 전업 투자사 가운데 조달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조달 규모로는 유암코(5000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공격적인 자금 조달은 본업인 NPL 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 확충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대신F&I가 올해부터 회수 자금을 재투자하면서 레버리지를 다소 낮추는 방향으로 조달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F&I는 올해 1분기 10개 시중은행에서 출회된 1조6657억원 규모의 NPL 물량 중 4537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시장점유율은 27%로 유암코(39%)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과거 2021년 10.2%, 2022년 10.6%, 2023년 11.8% 등으로 완만하게 오르던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모습이다.

대신F&I는 지난 2023년까지 NPL 매입 규모 기준 4위권에 머물렀지만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며 올해부터는 확실한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부실채권 매입 규모 역시 2022년 2510억원에서 2023년 6431억원, 2024년 1조4179억원으로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NPL 시장은 은행권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는 시기에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2015년 이후 줄곧 감소하던 은행권 NPL 규모는 2023년 12조5000억원으로 반등하며 NPL 시장도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대신F&I는 이러한 흐름을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조달과 매입 모두 공격적으로 나서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PF 수익 실현 이후 NPL 투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나인원한남 세금 환입을 마무리한 것도 본업 집중 기조에 힘을 실었다.

대신F&I가 100% 지분을 보유한 시행사 대신프라퍼티는 2022년 당시 나인원한남이 고급주택으로 분류되면서 800억원의 취득세 충당금을 반영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세심판원이 고급주택 분류를 취소하면서 이 충당금이 환입됐고 이로 인해 대신F&I의 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총자산 4조, 총자본 1조 돌파…순익 135% 개선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따라 외형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대신F&I의 총자산은 4조2788억원으로 전년 말(4조1920억원) 대비 2% 증가했다. 유암코(7조390억원)에 이어 2위 규모다. 3위 하나F&I(3조971억원)와는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2025년 1분기 대신F&I의 당기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62억원) 대비 1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억원에서 156억원으로 100%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662억원에서 833억원으로 25.8% 늘었다.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583억원에서 67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수익 증가 폭이 더 컸다.

자기자본은 전년 말 9885억원에서 2025년 1분기 1조20억원으로 증가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총부채는 3조276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27%로 집계됐다. NPL 전업사 적정 투자 레버리지 기준선이 약 50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비율이라는 평가다.

차입부채는 같은 기간 2조3135억원에서 2조264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발행사채는 7775억원에서 9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자금 조달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PL 투자 강화 흐름과 맞물려 대신F&I는 차입을 통해 투자 규모를 늘려 왔다. 올해부터는 회수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를 조절하며 레버리지도 점진적으로 낮춰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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