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관리종목 우려 커진 바이오…유상증자 "바쁘다"네오이뮨텍·강스템바이오텍 세전손실 '예의주시'…대형 IB 구원투수로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6 07:54:4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2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전손실' 우려가 커진 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는데 흑자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 2회 이상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네오이뮨텍과 강스템바이오텍은 세전손실 탓에 관련 위험에 직면한 상태다. 텔콘RF제약과 셀리드는 세전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증자에 나섰다.
◇상장 때 공언한 흑자전환 목표 미달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네오이뮨텍과 강스템바이오텍이 유상증자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네오이뮨텍은 650억원, 강스템바이오텍은 492억원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모두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들 기업이 연달아 증자에 나선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적자 지속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증자를 발표한 네오이뮨텍은 면역치료제 개발을 앞세워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외국기업 기술특례 '2호'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특례상장 기업은 3년 동안 관리종목 지정 유예기간을 제공한다. 상장 후 3년이 지나 지난해부터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세전손실이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2996만달러 세전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106%를 나타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면 관리종목이 된다.
강스템바이오텍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15년 줄기세포 치료제 키워드로 상장했다. 이번이 상장 이후 벌써 네 번째 증자다. 강스템바이오텍은 2023년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적이 있다. 올해도 해당되면 관리종목이 된다. 올해 1분기까지 세전손실은 자기자본 대비 13%를 나타냈다.
상장 당시 예상한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주식자본시장(ECM)을 찾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네오이뮨텍은 2023년부터 1567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스템바이오텍도 상장 후 2년이 지난 2017년에는 순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여전히 순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금감원 집중심사에 높아진 증자 난이도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도 일찌감치 자본 확충에 나선 바이오 기업도 있다. 텔콘RF제약과 셀리드가 그 대상이다. 지난달 말 증자를 발표한 텔콘RF제약은 2022년 한 차례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섰지만 지난해까지 이를 초과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도 적자가 이어져 미리 조달을 택했다. 셀리드 역시 2022년만 조건에 해당됐고 자기자본의 50% 밑에서 세전손실을 관리 중이다.
사정이 급한 네오이뮨텍과 강스템바이오텍은 대형 IB(투자은행)를 조달 파트너로 택해 난이도 높은 유상증자에 대비하고 있다. 네오이뮨텍 유상증자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고 삼성증권도 인수회사로 참여 중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택했다.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심사 강화 기조를 공언하면서 재무실적이 부실한 기업은 칼날 심사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셀리드의 경우 지난 3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지난달까지 수차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가 강화된 만큼 중소형 규모 유상증자도 대형 증권사를 택하는 기조가 늘어나고 있다"며 "당국과 소통 능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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