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게임업계 맏형' 넥슨, 중국 자본에 안길까 텐센트 인수설 솔솔, '던파' 중심 오랜 협력…수십조 규모 초대형 딜

황선중 기자공개 2025-06-16 07:40:3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6년 만에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중국의 세계적인 게임사 텐센트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번지면서다. 수십조원 단위 대규모 자금이 움직일 만한 초대형 거래이면서 동시에 한국 게임업계 맏형이 중국 자본에 넘어갈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텐센트, 넥슨 인수설 '솔솔'

1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텐센트가 자사 핵심 사업인 게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넥슨을 인수물망에 올렸다는 내용이다. 텐센트의 제안을 받은 넥슨 오너일가 역시 전문 자문단과 함께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텐센트가 넥슨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텐센트는 그간 확실한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해외 대형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미국의 라이엇게임즈와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슈퍼셀을 모두 자회사로 두고 있다.


텐센트와 넥슨과의 관계는 깊다. 텐센트는 20년 가까이 넥슨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 중국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30조원 가까운 매출을 쓸어담을 만큼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단기간에 덩치를 키우는 계기가 됐다. 최근까지도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을 합작하고 있는 배경이다.

최근에는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만든 신작 '퍼스트버서커:카잔'까지 북미·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시아에서만 통하는 IP라는 오랜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넥슨을 인수하면 텐센트는 앞으로의 가치가 무궁무진한 '던전앤파이터' IP를 온전히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6년 전인 2019년에도 인수설에 휘말렸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먼저 회사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때는 텐센트가 넥슨의 비싼 몸값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공개매각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랬던 텐센트가 이제는 뒤늦게 넥슨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수십조원 규모 '초대형 딜' 성사되나

넥슨 지배구조는 '오너일가→엔엑스씨(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기타 계열사'로 이어진다. 오너일가는 NXC 지분 66.3%를, NXC는 넥슨 지분 48.6%를,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는 게임 개발을 책임지는 넥슨코리아지만 지배구조상 NXC 혹은 넥슨이 인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만약 거래가 현실화된다면 수십조원대 금액이 움직일 공산이 크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2조1645억엔(20조3900억원)이기 때문이다. NXC가 가진 넥슨 지분(48.6%)만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10조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가치는 더 높아진다.

아예 NXC를 통으로 인수하는 구조라면 더 큰 금액이 오간다. NXC는 넥슨뿐 아니라 투자 자회사 NXMH까지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고급 유아용품 전문업체 스토케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NXMH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만 7조5000억원이다. 핵심 자회사인 넥슨 총자산(11조5000억원)에 버금간다.


하지만 텐센트는 충분히 감당할 만한 재무적 체력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매머드급' 게임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만 6602억위안(약 124조원), 영업이익은 2080억위안(약 39조원)이었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563억위안(약 48조원)이었다.

물론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넥슨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텐센트의 제안에 응할 경우 국내 최대 게임사를 중국 자본에 넘겼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넥슨은 최근 해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절정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비판을 무릅쓰고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넥슨 관계자는 "노코멘트"로 말을 아끼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