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현호 모난돌컴퍼니 대표 "럭키밀, 상생 플랫폼 지향""일상 속 행운 선사"…올해 매출 30억 달성 목표
이영아 기자공개 2025-06-16 08:02:1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마포구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서비스가 있다. 당일 생산 후 판매되지 못한 베이커리, 디저트, 간편식 등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럭키밀' 서비스이다. 버려질 뻔한 빵과 음식이 행운이 돼 돌아온다는 콘셉트를 담았다.럭키밀 개발사 모난돌컴퍼니는 지난해 5월 설립됐다.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게는 가성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호 모난돌컴퍼니 대표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모난돌컴퍼니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시기 소비자에게 일상 속 작은 행운을 전하고 싶다"면서 "삶 속의 네잎클로버 같은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정 할인율과 감도 높은 브랜딩 '차별화'
1996년생 김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를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사업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창업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자랐다.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창업 관련 동아리, 대외활동, 공모전 등을 활발히 경험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모난돌컴퍼니 공동 창업자인 김종수 이사를 만나면서 본격 창업에 뛰어들게 된다. 김 대표는 "약 4년간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거치며 20~30개 가까운 최소기능제품(MVP)과 서비스를 실험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반복된 시행착오 끝에 마지막 샷을 날리자는 각오로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럭키밀이다. 초기에는 지역 기반 라스트마일 플랫폼 '투고투고(ToGoodToGo)'와 이를 벤치마킹한 '라스트오더' 같은 서비스를 참고하면서 시장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마감 할인 플랫폼이 그간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한 배경이 있었다"며 "복잡한 재고 등록 시스템이 자영업자에게 부담인 데다 소비자 선택지도 줄어드는 페인포인트(문제점)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20% 내외 낮은 할인율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모난돌컴퍼니는 이를 보완해 50% 고정 할인율을 도입했다. 소비자에게는 떨이 제품이 아닌 행운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딩 전략을 선택했다. 감도 높은 행운의 박스라는 콘셉트로 시장에 진입한 셈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들은 당일 팔리지 않은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도 원가를 회수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역 커뮤니티와 소상공인을 연결해 로컬 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다"고 했다.

◇800여개 스토어 입점, 13만명 이용자 호응
현재 럭키밀은 800여개 스토어가 입점해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아워베이커리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포함됐다. 럭키밀 가입자 수는 13만명 이상이다. 색다른 소비 문화를 만들어낸 덕분에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그는 "설립 이후 쓴 마케팅 비용은 60만원에 불과하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인기 베이커리가 입점한 지역은 앱에 등록되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모델(BM)은 단연 수수료다. 수수료율은 20% 수준이다. 최근 월 매출은 3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3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BEP를 넘기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12월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한 것 외에 대규모 투자 없이 자생적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단기간 내 흑자 기반의 구조를 만들며 자생 가능한 스타트업 모델을 실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럭키밀은 현재 서울 마포구를 중심으로 밀도 있는 공급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연내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3년 내 전국 확장을, 5년 내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그는 "대학시절 코이카(KOICA) 이노트립에 참여해 캄보디아 농어촌의 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했다"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음식 폐기율이 높은 동남아는 럭키밀이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상 비상장기업) 이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이 재고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고, 소비자는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만족을 얻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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