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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부자' GKL, '금융자산 증가세' 운용법 눈길 흑자전환 후 2022년 부터 기조 변화, 이자수익도 '쏠쏠'

변세영 기자공개 2025-06-17 07:51:3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09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준공기업 GKL이 현금 운용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팬데믹 당시 현금 자산을 축적하는 작업에 집중했다면, 업황이 반등하자 점차 금융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보유 자산을 활용해 부가적인 이자수익을 창출하는 등 효과적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GKL은 기타금융자산(유동)으로 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1800억원) 대비 2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현금성 자산은 1684억원에서 1523억원으로 1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GKL은 문체부 산하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보유하는 ‘준공기업’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한다. 카지노 매출은 외국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인 드롭액 중 카지노가 게임에서 승리해 회수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카지노업은 현금이 직접적으로 오고 가는 만큼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하고 수익성도 뛰어나다. ‘황금알’로 불리는 배경이다.

과거 GKL은 풍부한 캐시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정기예금 등 금융자산을 굴리며 쏠쏠한 이자수익을 창출해 왔다. 2019년까지만 해도 금융자산 규모는 3000억원으로 연간 이자수익으로만 101억원을 벌었다. 그러다 이듬해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이때부터 기조가 달라졌다. 팬데믹 기간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업황이 타격을 입자 금융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비축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4907억원이던 매출액은 2020년 1844억원, 2021년 850억원까지 급감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9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19%에 육박했는데 2020년 영업손실 88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2021년에는 영업손실 1458억원으로 적자가 더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만 약 2500억원에 달했다. 실적 악화로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고정비 개념의 비용은 계속 지출되면서 곳간 사정이 좋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KL 입장에서도 자연스레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 비축 니즈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는 고객이 칩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작업이 수반되는 만큼 일정 규모 현금 보유가 필수라서다.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배경이다. 실제 GKL의 금융자산은 2019년 2962억원에서 2020년 2219억원, 202년 1216억원, 2022년 700억원까지 줄었다.


다시 한번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건 2023년부터다. 당해를 기점으로 4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실적 반등으로 캐시가 유입되면서 더 이상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어졌다. GKL이 다시금 금융자산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배경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자산 보유액은 2022년 700억원을 최저점으로 2023년 1393억원, 2024년 1800억원, 2025년 1분기 말 2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히 현금으로 쌓아두는 것보다 금융상품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경우 자연스레 금융수익이 발생한다. 이는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도 효과적으로 평가받는다. GKL의 이자수익(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은 2023년 84억원, 2024년 91억원, 2025년 1분기 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GKL은 금융자산이 예금에 집중되어 있을 만큼 운용 방식이 상당히 보수적인데, 향후 이 기조가 바뀔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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